대량생산되는 기성복은 개개인의 신체 특성을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바지의 앞부분 보다 뒷부분이 긴 바지를 선호 할 것이고, 미세한 조작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단추나 지퍼보다는 벨크로(일명 찍찍이) 소재의 여밈이 있는 옷을 선호 할 수도 있다.
의족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보다 통이 큰 바지나 통을 조절 할 수 있는 바지를 선호 할 수도 있다.
이번 기고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장애 패션 스타일리스트 스테파니 토마스(Stephanie Thomas)의 활동 소개하며, 장애인에게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의미를 다룬다.
장애 특성 고려하고 개성 드러낼 수 있는 패션 제안
스테파니 토마스는 장애 패션 스타일리스트이자 장애 패션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 Cur8able (Cure-eight-uh-bul)의 설립자이다. 장애인들이 각자에게 맞는 옷을 찾아보고, 옷으로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러한 활동을 시작했다.
토마스는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발가락이 없이 태어났다. 대학 재학 중 미스아메리카 예선전 출전을 준비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깨달았다. 출전을 함께 준비하던 코치는 왜 항상 왼쪽 소매 단추를 채우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토마스는 지난 2003년 패션디자이너들을 찾아가 장애인 개개인에 맞는 옷 제작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결국 스스로 부딪혀 보기로 결심했다. 뉴스 리포터와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며 1년 내내 잠옷만 입고 활동하기도 했다. 장애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의상 선택권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또한 패션산업이 특정한 대상을 위해 디자인해온 것을 지적했다. “애완견에게도 옷을 입힐 수 있는데 왜 우리는 임부복을 입을 수밖에 없고 장애인을 위한 옷은 만들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13억의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고 이들을 위해 옷을 디자인 하는 것은 꼭 필요 하다고 말했다.
스타일링의 3가지 원칙 ‘A.S.F.’ 내세워
그녀는 장애인에 특화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 운동선수, 배우들이 큰 행사를 앞두고 그녀를 찾는다. 그리고 그녀가 개설한 사이트 Cur8able에서는 장애인 스타일링과 관련된 브랜드 리스트들이 있고 장애인 모델들이 이 브랜드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디자이너 마그너레디(Magnaready)의 옷을 입은 배우 마이클 디아머(Michael D‘Amore)는 자석으로 된 여밈이 있는 옷을 입었다.
Cur8able에서는 스타일링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토마스는 고객을 스타일링 할 때 3가지 원칙을 내세운다. 접근가능성(Accessibility), 스마트함(Smart), 세련됨(Fashionable)이 그것이다.
여기서 ‘접근가능성’이란 누구라도 입고 벗기 쉬운 것 ‘스마트함’은 인체에 알러지 등 의학적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무해한 것, ‘세련됨’이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을 선택해서 입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테드(TED) 강연에서 패션계의 장애 패션 관심 호소
2016년, 토마스는 TEDxYYC에서 패션계에서 장애인이 직면한 상황을 알렸다. 또한 테드(TED) 무대가 끝날 무렵, 장애인 모델을 내세워 자신이 스타일링 한 옷을 선보이기도 했다.
토마스는 그녀가 개설한 Cur8able에 대해서도 여러 매체를 통해 열정적으로 얘기했다.
“Cur8able은 2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장애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의상 선택권을 주고 스타일링 교육을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패션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약 1조원의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며 장애인을 위한 많은 옷을 만들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Cur8able에 방문해 삶이 바뀌거나 영감을 얻거나 가치를 창출한다면, 나는 그 사이트가 성장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내가 할 일을 끝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는 장애인 패션 스타일링 시스템에 대해 26년간 연구해왔고, 계속 얘기 해왔다. 이제 저의 노력이 실현되는 것을 볼 기회가 왔다.”
그녀는 최종적으로 Cur8able과 같은 사이트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는 장애인들을 위한 패션이 너무 흔해서 디자이너들이 신발과 옷을 디자인 할 때 오히려 장애를 고려해야 할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출처
1.
https://www.vox.com/the-goods/2018/10/16/17978360/disability-inclusive-clothing-adaptive-stylist-stephanie-thomas
2.
https://fashionschooldaily.com/index.php/2016/11/08/academy-of-art-university-fashion-journalism-graduate-stephanie-thomas-helps-people-with-disabilities-find-stylish-accessible-clothing/
3.
https://www.academyart.edu/about-us/news/stephanie-thomas-styling-disabilities/
4.
https://www.designsponge.com/2016/02/life-business-stephanie-thomas.html
5.
https://people.com/celebrity/cur8able-stephanie-thomas-curates-clothing-for-people-with-disabilities/
6.
https://www.cur8able.com/
※ 이글은 인천전략이행 기금 운영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외협력부 손지유 주임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인천전략’은 아‧태지역에 거주하는 6억 9천만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의 행동목표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인천전략사무국으로서 국제기구협력사업, 개도국 장애인 지원 사업, 연수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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