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신임 고용촉진이사에 선임된 손영호씨.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신임 고용촉진이사에 선임된 손영호(52·지체장애 3급)씨. 지난 9일자로 임명된 손 이사는 현재 실무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장애인당사자로서 십 수 년간 장애인 인권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그에게 거는 장애인계의 기대가 크다. 손 이사에게 고용촉진이사를 맡게 된 소회와 향후 활동계획 등을 들어봤다.

에이블뉴스: 고용촉진이사직을 맡게 된 소감과 포부를 밝혀 달라.

손영호: 관심에 감사하다. 중증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일에 작으나마 힘을 보태게 되어 영광이다. 장애인관련 분야에서 오래도록 활동했던 경험은 나의 자산이다. 이를 장애인고용촉진정책과 접목시켜 보다 유익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려 한다. 우리나라 장애인고용촉진 및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린다.

에이블뉴스: 우리나라 장애인고용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판단하시는지?

손영호: 20년에 다다르는 우리의 장애인고용정책에 대한 평가를 한마디로 평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외국 제도들이 한국에서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빚어진 해프닝들은 많은 부분 이해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책서비스의 대상자에 대한 파악도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보니 지난해부터 매년 장애인패널조사 그리고 비정기적이었던 장애인고용사업체 실태조사도 2년마다 이뤄지는 등 조금이나마 기초적인 토대가 세워지고 있었다.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가장 끄덕여졌던 부분이다.

에이블뉴스: 장애인고용 확대와 안정을 위해 어떤 지원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

손영호: 지난해 김선규 이사장님께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중증장애인 취업을 위한 제도들을 이야기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정책과 제도가 가야할 방향을 잡은 것이다. 이에 맞춰 공단도 비전, 미션을 재조정했고 이제 그에 맞춰 세밀한 부분이 정성스럽게 채워져야 할 것이다.

한 걸음에 욕심을 내는 것은 무리라 본다. 기존 서비스의 재검토를 비롯해 중장기 시나리오도 관련자 모두가 마음을 모아 구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장애인당사자, 이해관계자들과 그리고 정부가 그 과정을 보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조정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에이블뉴스: 고용촉진이사로서 향후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신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나 제도가 있나?

손영호: 사실 공공기관에 와서 보니 외부에서 가지고 있던 시각과는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아직은 낯설지만 빠른 시간 내에 이해해 적응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 내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면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이사지만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려 한다.

혹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공단에도 블라인드 스팟 같은 게 있을 수 있지 않나 해서 이번 주 내내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도 그런 시각에서 같이 살펴보고 있다. 아직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서 많은 이야기는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면 좋겠다. 우선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이사장님 그리고 실·국장 그리고 실무자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에 대한 소견은?

손영호: 의무고용제를 채택한 우리나라의 장애인고용정책은 전체적으로 사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이를 소명으로 삼는 공공기관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관련예산을 확보하는 일이나 정책서비스를 이행하는데 따르는 공공기관으로서의 한계도 분명 있다는 것을 느낀다.

공단의 많은 서비스들이 유관 단체들에서도 같이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장애인과 기업 입장에서 보면 정책서비스를 수행하는 네트워크 망이 더 촘촘해진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수행되려면 차별성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비스 선진화랄까 그런 기조로 본다면 새로운 영역에 대한 탐구, 도전정신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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