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호주 맬버른 농아인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단에게 집단폭행을 가한 괴한들을 호주 경찰에서 즉각 풀어주는 등 소극적인 조치를 한 점에 대해 한국농아인협회(회장 주신기)가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한국농아인협회가 17일 호주 정부에 대한 항의서를 통해 “가해자들이 경찰서 조사를 받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조치를 취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호텔에 가해자들이 호텔에 묵으며 술에 취해 고성방가하는 것을 방관하는 등의 처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주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밤 가해 용의자 4명중 3명을 조사후 바로 풀어줬다. 이와 관련 농아인협회는 이날 가해자들은 단순 폭행죄로 가벼운 벌금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항의서에서 한국농아인협회는 “농아인 선수들은 엄연히 우리나라 정부대표이므로 이 사건과 관련해 이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사건 처리과정과 사후 과정에 우리나라 농아인대표를 소홀히 했던 것에 대해 해당 경찰서장과 맬버른 시장, 정부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피해보상과 관련해서도 한국농아인협회는 “민간호텔에서 일어난 사건이기는 하지만 피해를 당한 선수들은 국가대표이므로 피해에 대해 국가차원에서 보상이 적절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우선 폭행으로 인해 현재 병원에 입원한 오원국, 황현철의 병원진료비와 향후 있을지 모를 후유증에 대해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호주 정부에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사건 처리를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농아인올림픽조직위원회에 대해서도 사건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의서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으며, 보건복지부는 외교통상부를 통해 호주정부에 이 항의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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