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녁에 열린 제12회 아테네장애인올림픽대회 폐막식에서 거행된 황연대 극복상 시상식. <사진제공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독일의 레이너 슈미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넬 시튜가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 '황연대 극복상'을 수상했다.

29일 오전2시30분(한국시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황연대 부회장은 두 선수에게 '황연대극복상'을 수여하고 부상으로 장애인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순금 20돈짜리 메달을 전달했다.

황연대극복상은 '경기성적과 국적, 인종, 종교, 이념에 관계없이 장애극복의지를 통해 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88년서울장애인올림픽 때 제정됐다.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는 33개국 54명이 수상자 후보신청을 냈다.

독일 남자 탁구선수 레이너 슈미트. <사진제공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손에 끈을 묶은 라켓으로 탁구 '금'

독일 남자 탁구선수인 레이너 슈미트는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 단체전6/7체급 금메달과 개인전 6체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남자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한 그는 손에 끈을 묶어 라켓을 쥔다. 자신의 저서 '가난하게 살기보다 팔 없이 살겠다'에서 그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다만 개개인의 독특한 재능과 한계가 있을 뿐 차이가 없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작가이자 목사이기도 한 그는 "나는 강단에서 설교하는 것이 일이다. 그러나 만약 핸드폰이 고장난다면 수리공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수리공이 교회에서 설교해야 할 입장이라면 잘 하지 못할 것이다. 이 경우 수리공에게는 설교를 할 수 없는 것이 장애가 될 것이다. 설교는 그 수리공의 재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는 각각의 장애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넬 시튜. <사진제공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남아공 최초의 흑인여자 금메달 리스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넬 시튜는 육상(투창) F54/55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부문 황연대극복상을 받았다.

열 두 살 때 폐결핵으로 척수손상을 입어 휠체어를 사용하게 된 그는 2000년 시드니장애인올림픽에 첫 출전, 투창부문 F54부문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여자 금메달 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어려서부터 척박한 환경에서 혼자 훈련을 해왔으며, 이번 아테네장애인올림픽을 위해 요하네스버그로 이주하여 코치와 트레이닝을 해왔다.

그는 불우한 형편 속에서도 장애를 극복하고 투창부문 세계 신기록을 세움으로써 선수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또한 재치와 유머를 겸비, 동료에게도 인기가 높은 등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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