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휠체어레이싱 400m에 출전한 홍석만 선수가 50.05초를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제공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0.01초차로 메달색깔이 바뀌었다.

홍석만(29)이 육상 종목 첫 메달을 일구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더 컸다.

홍석만은 지난 24일 새벽 1시20분(한국시간)올림픽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린 휠체어레이싱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쿠웨이트 하마드의 기록 50.04초보다 불과 0.01초 뒤진 50.05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홍석만은 "첫 경기여서 긴장한 탓인지 스타트가 조금 느렸다. 마지막에는 1위를 잡았다고 생각, 끝까지 힘을 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홍석만은 결승라인에서 두 손을 번쩍 들며 승리를 확신했다. 관중 모두 결과가 궁금한 듯 전광판을 주시했다. 먼저 하마드의 이름이 떠올랐다. 50.04초, 세계신기록이었다.

이어 홍석만의 이름과 기록이 아로새겨졌다. 50.05초, 불과 0.01초의 박빙의 레이스였다. 컴퓨터 사진 판독결과 거의 결과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전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홍석만은 "솔직히 누가 1등을 했는지 몰라 전광판을 주시하며 '어떡하나'하고 잠시 가슴이 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모님의 고생이 많았다. 형, 아우하는 유희상 코치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운동하는 저 때문에 아버지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올림픽이 끝나면 두 분을 모시고 여행을 다니고 싶다."

홍석만은 앞으로 100m와 200m에 출전, 금빛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어머니, 아버지 저 메달 땄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더 열심히 할게요."

홍석만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부모에게 미리 보내는 '한가위 효 메시지'였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