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부터 자치단체마다 크게 변한 것 중에 하나가 국제도시와의 자매결연 및 우호협력관계를 맺는 것이다.

광역자치단체거나, 기초단체거나 저마다 나서서 국제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거나 우호협력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자매결연은 한 국가에 한 도시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같은 국가 안에 또 다른 도시와는 우호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

인천광역시는 18개의 국제도시와 자매결연관계와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와 중국 대련시와 우호협력관계를 맺었다. 1994년 4월 최기선 전 인천시장이 대련시를 방문해 그곳의 박희래(博熙來) 시장님과 합의한 것이다.

인천의 교통장애인협회는 사무국장을 1995년 대련시장애인연합회를 방문하게 하여 영운복(寧運福) 이사장과 장애인교류에 관해 합의했다.

나는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당시 중국선수들이 서울에 왔을 때 어느 정도 친분을 쌓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1999년 일본 고베시 개최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참가했을 때 서울에서 만난 중국대표선수들을 고베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인천시와 대련시가 우호협력관계의 도시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전에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의 도시인 대련시 장애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다.

대련시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가 함께 참여하는 이 대회에는 2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가한다. 그리고 함께 휠체어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역시 국제대회다.

대련시장애인연합회는 휠체어마라톤대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1997년부터 한국을 대표해 이천의 선수들이 참가해 오고 있다. 1997년 첫 번째 참가에서 42.195km에서 금메달을, 21.0975km 남자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런 이유로 인천의 우호협력도시인 중국의 대련시장애인들과 국제교류협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그러하듯 국제자매, 우호협력도시 관계설정은 자치단체의 장이 나서서 해내고 있다.

그리고 난후 단체장과 의회의원 몇몇의 기업인들만이 어쩌다 한번 가고 오는 것이 고작이다. 시민의 날 같은 때 자매도시관계자를 초청해 행사장의 모양을 빛내는 것이 전부이다. 이런 무미건조한 관계에 시민이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나쁠까?

양도시의 주인은 시민들이라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또한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장애인 당사자들이 양도시를 방문도하고 시 당국에서는 이들을 기꺼이 환영도 해주고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도시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애인체육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장애인체육은 체육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세계장애인의해를 기념하기위해서 장애인체육대회를 시작했다. 그런데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을 거치고도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2003년 부산아·태장애인경기대회역시 그냥 장애인들의 놀이정도로 끝나고 말았다. 국제적인 장애인체육행사가 없는 나라, 국제적인 체육행사가 없는 도시 인천. 장애인체육도 정식체육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애써야한다.

국제도시와 자매결연관계를 맺고 있는 자치단체들 역시 장애인교류가 활성화되고 양도시의 관계가 크게 발전 하는데 기여하는 기회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박제완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1993년부터 장애인직업생활상담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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