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외중, 황현용, 김도형, 원태호, 이기환, 이헌주, 허치윤, 천상현.
대구 김해현, 이윤호, 김병철, 김종범, 김성영, 채경훈, 이석준, 박동룡, 이재환.
이들은 땀에 젖고, 비에 젖으며 승패의 짜릿함을 느낀 장본인들이다.
지난 5월 12일 전주대학교 구장에서는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제2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축구종목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승부를 겨룬 팀은 대구와 부산. 전반전에서 양팀 모두 득점하지 못한 가운데 후반전에 들어간 선수들은 심한 몸싸움을 비롯해, 가랑비에 젖은 축구화와 몸은 쉼없이 움직였다.
대구가 후반전 15분경 첫골을 넣자, 부산은 맥이 빠졌다. 그러나 부산은 대구 골문을 향해 몇차례 슛을 시도했다. 이헌주. 그는 부산의 최고의 미드필드를 자부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여전히 비는 그칠 줄 모른다. 국내 최고 선수인 안정환을 빼다박은 듯 부산의 이헌주, 허치윤은 땀과 비에 젖은 갈기머리를 휘날렸다.이헌주는 대구의 선재골에 쐐기를 박듯 후반전이 끝나기 바로 전 동점골을 넣어 1대 1 무승부가 됐다. 대구 선수들은 망연자실해지고, 결국 승부차기로 부산이 역전승을 거두게 됐다.
대구와 부산의 경기를 통해서 그들의 팀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은 장애인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장애인 실업축구나 리그전을 기대해보는 것이 무리일까?
그들의 짜릿한 경기를 사진으로 소개해본다.
이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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