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간간히 내리는 비는 선수들의 의지나 투지를 적시지 못하고 있다.
본 대회가 있기 전날, 일부 선수들은 개막식을 치른 후, 휠체어를 타고 트랙을 도는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트랙 종목이 속속 시작되고, 종목별로 시상식도 이뤄진다. 한 시각장애인 선수가 도우미의 파랗고 붉은 끈을 사이에 두고 트랙을 돌고 있다. 서로의 숨소리를 느끼며 서로의 발 내딛임을 맞춰가며 천천히 선수와 도우미는 호흡을 맞추고 있다.
경기 전, 선수와 도우미 혹은 코치가 호흡을 맞추는 동안에도 다른 종목 선수들의 경기는 진행된다. 투포환 종목에 나선, 휠체어 농구선수 이호영이 눈길을 끈다. 이번 대회에선 휠체어 농구가 아닌 투포환 선수로 등장했던 것. 선수 개개인, 그들의 나름대로의 성과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12일 오후 2시 현재, 비는 선수들의 어깨와 시선과 트랙과 필드는 젖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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