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운대구신시가지 좌동에 건립중인 장애인스포츠센타 공사전경.ⓒ박종태

오는 8월 30일 준공을 앞둔 부산장애인스포츠센터(가칭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 장마철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9월까지는 외부 조경공사를 마치고 오는 11월에는 정식으로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 스포츠센터는 2002년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 개최를 기념하고 장애인 스포츠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건립되는 시립 건물이다. 아시안게임 잉여금과 국·시비 등 총 98억원이 투입됐다.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신시가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며, 1만 39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7천467㎡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이 곳에는 수영장, 운동치료실, 체력단련장, 다목적 체육관, 샤워실, 개인목욕탕, 휴게실 등 다양한 내부시설이 마련되고, 건물 밖에는 잔디광장, 운동시설 등 시민휴식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창 공사 중인 내부를 살펴보니, 부산시가 장애인의 편의시설을 위해서 많은 신경과 노력을 쏟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먼저 수영장은 큰 풀장 2개와 작은 풀장 2개가 설치된다. 수영장내 작은 풀장에는 월풀과 스파를 설치해 장애인들이 운동 후 몸을 풀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또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목욕시설이 갖춰질 필요도 있다. 현재는 가정집용 욕조를 남·여 각각 2개씩 총 4개를 설치했는데, 휠체어나 크러치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욕조가 높아 혼자서는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욕조의 위치나 보조장치들을 잘 설치해 혼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피시설 경사로는 휠체어 한 대가 겨우 지나다닐 수 있도록 작게 설치가 되어 있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사관계자는 “경사로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후에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 공사할 예정”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

편의시설을 살펴보니, 우선 엘리베이터가 3대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 했다. 차후에 더불어 시각장애인용 촉지도와 점자블록들이 적절히 설치돼야 할 것이다.

장애인 화장실은 공사 중이라 자세히 살펴 볼 수는 없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이 보였다. 조금만 보완하면 훌륭한 장애인 체육시설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했다.

장애인스포츠쎈타 4층 모습. 난간을 세워서 트랙 달리기 할수 있도록 설계했다.ⓒ박종태

휠체어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대형 엘리베이터 3대를 설치중이다.ⓒ박종태

목욕욕조를 설치중이다. 횔체어 장애인들은 높게 설계된 욕조를 이용하기 어렵다.ⓒ박종태

부산시는 장애인스포츠센터가 문을 열면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인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장애인스포츠센터 내 선수 합숙시설은 2~3년 뒤 추가로 건립하기로 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연습장소가 없어 여러 곳을 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스포츠센터가 문을 열면 장애인선수들이 비장애인 위주로 운영되는 시설에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훌륭한 선수는 꾸준한 노력과 환경적 지원이 뒷받침될 때 탄생한다.

전국적으로 이 같은 장애인체육시설이 많이 늘어나 장애인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고, 장애인선수들도 보도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 체육도 국력으로 키워야 한다.

[리플합시다]장애인연금, 누가 얼마나 받아야 할까요?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