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체육시설의 확충방법 및 장애인스포츠 재활 지도자의 양성방안에 힘을 기울여야한다.

창간특집-장애인과 스포츠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스포츠활동은 첨단화된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 필수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장애인에게는 재활을 비롯한 신체·정신적 건강증진, 활동을 통한 사회참여를 가져오는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불식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편집자주>

장애인에게 있어 스포츠는 단순한 여가 선용이 아니라 사회 복귀를 위한 첫 걸음임과 동시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첩경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장애인의 스포츠활동은 비장애인과 함께 모든 면에서 기회균등, 개인·국민의 기본 권리와 인간 존엄성이 인정되고 권익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는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형태로 전통적 신체치료를 완결시켜 주는 효율적 수단이다. 또한 근력 신체조화 스피드 등 체력회복에 도움을 주고 수행능력 제고를 위한 자신과의 투쟁과정에서 골절·절단, 마비 발생 후 회복단계의 초기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인 피로감을 극복하게 된다.

아울러 스포츠는 레크리에이션 가치를 지녀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고난 체육활동에 대한 정열과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욕구를 회복시키는 동기를 유발시킨다. 그러나 무엇보다 장애인스포츠가 중요한 것은 장애인을 자신의 이웃들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애인스포츠는 장애인의 사회복귀를 보다 용이하게 하고 이를 가속화시킨다"며 "오늘날 체육시설에서 이루어지는 정기적 행사와 워크숍 등은 여러 가지 신체적 결함을 지닌 장기환자의 치료에 있어 병원치료의 지루함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심적 활동과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유용한 수단"이라고 덧붙인다.

이는 절단장애·시각장애·청각장애의 경우 수영을, 척수·절단장애의 경우 사격 양궁 다트 볼링 당구를 일반인들과 어울려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장애인복지진흥회 이현옥 과장은 "스포츠는 장애인의 심리적·육체적 재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양궁의 경우 전국체전에 나아가 상위의 성적을 거둔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생활체육시설 팀장은 지체장애인 스포츠활동과 관련 "직접적인 신체 재활과 심리적 정체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잔존 능력의 유지 및 발달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자기존중과 자신감을 높여주고 자기표현을 정확히 하고 인내·극기를 비롯한 협동심 즐거움 등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장애인 입장에서 스포츠의 의미는 중요하기 때문에 '편의증진 법'에 의해 지역사회의 체육시설·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시설의 열악성으로 인한 체육시설 접근의 어려움과 스포츠 재활 전문 지도자 양성 미흡으로 인해 생활체육 기반은 '영양부족' 상태다.

이와 관련 한국장애인스포츠협의회 봉덕환 회장은 "생활스포츠를 즐기는 장애인들을 위해 시설을 만들었지만 수익의 문제 때문에 일반인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객이 전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장애인스포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체육시설의 확충방법 및 장애인 스포츠 재활 전문 지도자의 양성방안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 재활 프로그램 개발 등이 지속적이고 중점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과제다.

이현옥 과장은 이에 대해 "올해 생활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생활체육지도자 강습회를 2회 개최할 것"이라며 "새롭게 전문지도자 연수과정 교육을 연 4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흥회 활성화 계획은 ▲생활체육교실 지원 20개소에서 24개소로 확대 ▲생활체육대회 지원 37개소에서 50개 대회로 확대 ▲신규로 생활체육순회보급 지도 연 5회 실시 ▲특수학교운동용품 지원 5개교 확대된 15개교 대상 ▲아이스슬레이지하키 신규 지원 ▲지방체육활성화 위해 남부분원 설치·운영 ▲생활체육대회 1개 대회에서 6개 대회로 확대 ▲삼성초청 장애인스키캠프 ▲꿈나무 육성 등이다.<권중훈 기자>

"장애인대표선수 다 같이 훈련할 수 있다"

원활한 사업 추진 446억 민간재원 확보 관건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는 경기도 이천시 도암리에 장애인종합체육시설 건립을 위한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전문훈련 장소의 열악성으로 대회 전 몸살을 앓아 왔던 장애인국가대표 선수들의 보금자리가 오는 2008년이면 들어선다. 이에 따라 '태릉선수촌'과 같은 장애인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수촌 기능 수행과 함께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는 경기도 이천시 도암리 일대 5만6000천여 평의 건립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 장애인종합체육시설공사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서울을 기점으로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는 건립부지는 중부고속도로와 3번 국도에 인접한 교통 요충지로 장애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곳이다. 여기에 성남 이천 장호원간 6차선 자동차 전용도로가 오는 2008년 완공 예정으로 있어 최적의 교통환경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진흥회는 설계를 의뢰 오는 3월까지 완료한 뒤 5월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2008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 연건평 7만686㎡ 규모로 대운동장, 다목적 종합체육관, 실내수영장, 테니스장, 론볼링장, 관리동, 생활관 등을 설치할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특히 1단계 사업 기간에 대운동장 종합체육관 양궁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을 우선 건립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어 오는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대회 참가 일부종목 선수들은 한자리에 모여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2·3단계는 상황을 고려해 건립단계와 공사기간을 단축, 시설을 조기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업의 원활한 진행에는 민간재원확보라는 걸림돌이 존재한다. 진흥회는 총 546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설계비 부지매입비 등의 기초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및 올해 각 50억원 씩 총 10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한 상태지만 446억 원에 달하는 민간재원은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장애인복지진흥회 실무담당자는 "당초 국고보조금 100억을 제외, 36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12월말 마스터플랜에 따른 공사비용을 건축전문사업체에 의뢰한 결과 86억원이 늘어난 446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토지매매 잔금이 지급되는 오는 2월 중 1개 대기업과의 지원방안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복지부도 토지매입이 끝나고 정확한 사업비가 확정되면 민간재원 마련을 위해 접촉할 뜻을 내비쳤고 진흥회도 원만한 사업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덕환 한국장애인스포츠 협의회 회장은 "현재 5개 종목의 훈련을 담당할 수 있는 장애인체육시설이 없다"며 "장애인종합체육시설이 들어서면 대표선수들의 훈련 여건이 좋아 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따라 진흥회는 장애인 전문체육시설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시설운영에 장애인 체육인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설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올해 8개 국제대회 참가 예정, 선전 기대

지난해 19개 국제대회서 스포츠 여력 보여줘

▲지난해 19개 국제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우리나라 장애인스포츠 선수들은 올해 8개 국제대회에 참가, 선전이 기대된다.
장애인국가대표선수들은 지난해 19개의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 한국장애인스포츠의 여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10월 역대최대 규모인 40개국 2420명이 참가한 제8회 아·태 장애인경기대회에서 금62 은68 동60개를 획득, 대회 참가 사상 최대 성적인 종합 2위의 쾌거를 일궈냈다.

또한 3월 개최된 제8회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장애인올림픽대회에서 한상민 선수가 알파인 스키 대회전 부문에서 사상 첫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 일반·장애인 동계올림픽 메달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밖에도 펜싱 육상 사이클 등 오는 2004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대회 참가자격이 부여되는 14개 종목 세계선수권대회와 솔트레이크 동계장애인올림픽대회를 비롯한 5개 국제대회에 참가, 저력을 확인시켰다.

이러한 장애인대표선수들의 선전으로 내년 참가하는 8개 국제대회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먼저 선수4명과 임원3명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오스트리아 잘즈버그에서 개최되는 FIS(국제스키연맹)-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월드컵대회에 참가한다. 그리고 6월 아일랜드 세계하계특수올림픽대회에는 육상 등 16개 종목 선수32명 임원8명이 출전, 선전이 기대된다.

또한 7월과 8월 연이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캐나다 퀘벡 IBSA(국제시각장애인경기협회)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12명 임원3명, 선수15명 임원10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이 각 대회에 나가 자웅을 겨룬다.

특히 FESPIC(아시아·태평양장애인경기연맹)양궁선수권대회와 탁구선수권대회가 오는 6월12일부터 25일, 9월16일부터 23일까지 말레이시아 샤알람과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대회에 선수12명 임원3명, 선수22명 임원4명을 각각 참가시킨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선수3명을 포함한 5명의 선수단은 일본 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 나가기 위해 일본 오사카 땅을 밟는다. 마지막으로 선수15명 임원10명은 오는 12월 홍콩서 개최되는 FESPIC유스대회에 참가, 올해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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