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천안 한국기술교육대 체육관에서 열린 골볼 리그에서 전라남도 소속 한 선수가 상대편 골대를 향해 볼을 굴리고 있다. <누구나기자 이기태>

"아! 저렇게 하는 거구나."

15일 자원봉사자로 장애인체전에 참가해 천안기술교육대 체육관에서 열린 골볼 경기를 관람하던 이복수(56·여·천안시 목천읍)씨는 탄성을 질렀다. "난생 처음 골볼 경기를 봤다"는 이씨는 "처음 보는 스포츠라서 낯설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에 열중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자원봉사자인 엄마를 따라 경기를 보러왔다는 천안 목천초등학교 송찬석(12) 어린이도 "시각장애인들이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공을 막는 것이 신기하다"며 "너무 경기를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어머니 강순종씨는 "처음 봐서 경기가 생소한데 널리 알려지면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보러올 것 같다"고 말했다.

골볼은 일반인들에게 무척 생소한 장애인경기다. 시각장애인경기 중 유일한 구기종목인 골볼은 3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1,250g의 볼을 굴려 상대편 골대에 집어넣어 점수를 따는 경기다. 공격팀이 상대팀의 골문을 향해 볼을 굴리면 볼의 소리를 듣고 방향을 잡아서 그 볼을 잡아내야 하며 골인이 되면 공격팀이 1점을 얻는다.

경기장은 길이 18m, 너비9m의 직사각형으로 배구코트 크기와 비슷하며 볼은 농구공 크기로 소리나는 벨을 넣어 특수 제작해 사용한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가 벨소리를 듣는데 지장이 없도록 경기장은 조용한 곳이어야 하며 관중도 정숙을 유지해야한다. 경기시간은 전, 후반 각 7분씩 14분이며, 동점일 경우에는 전, 후반 3분씩의 연장전을 갖는다.

경기도 골볼 감독 이선행(28·시각장애1급)씨는 "체력, 운동감각 등도 중요하지만 골볼은 청각으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의 집중력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며 "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장애인체전, 아시안게임 등 경기가 있을 때 한번씩 찾아와 관람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인체전에는 서울, 인천, 부산, 충북, 경북, 경기, 전남, 광주 등 총 7개 시도에서 총39명의 선수가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 15일 천안 한국기술교육대 체육관에서 골볼 리그에서 전라남도 소속 선수들이 볼을 잡기 위해 집념어린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누구나기자 이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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