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역도 유망주로 쏜꼽히는 이동섭 선수. <누구나기자 이기태>

"무엇보다 운동은 자기가 좋아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과정에서 올바른 정신을 갖고 집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는 올해 장애인체전에서 남자 75kg급 역도 벤치프레스 종목에 출전해 142.5kg을 들어 은메달을 따낸 충북 이동섭(33·지체장애1급) 선수의 장애인역도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역도를 시작한지 3년이 된 이 선수는 우리나라 역도계의 일명 떠오르는 신인이다.

장애인스포츠는 일반스포츠와는 달리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온 선수들이 없다. 왜냐하면 중도장애를 입은 선수들이 운동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으로 바라보면 이동섭 선수는 비록 서른 세 살이지만 장애인역도계에서는 젊은 축에 속한다. 이 점은 이 선수의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장애인역도의 기록메이커인 정금종 선수는 이 선수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동섭 선수가 유망주로 손꼽히는 것은 운동을 즐겨서 하기 때문입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즐기는 것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이 선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 이동섭 선수는 좋아해서 하고 있는 운동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나기자 이기태>
운동뿐만 아니라 이 선수는 일 또한 열심이다. 현재 이 선수는 충청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실무작업장 공장장으로 일하고 있다. 각종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보석가공, 귀금속공예 등의 분야에서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 때문에 운동을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 퇴근시간 후 이 선수는 하루에 3시간씩 꼬박 개인 훈련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체전의 142.5kg 기록은 이 선수의 최고 기록이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110kg으로 출발해 이만큼 기록을 경신해냈다. 비공식적으로는 145kg까지 들 수 있다는 이 선수는 170∼180kg까지는 들어야 우수 선수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장님의 권유로 처음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평소부터 운동을 좋아했었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니 몸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가장 큰 만족을 느낍니다. 앞으로 저는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계속해서 운동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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