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선수단 송별의 밤 행사에 참석한 자원봉사자 김유화(21. 단국대 2년)씨와 경기도 김인호(20) 육상선수가 음악에 맞춰 서로 손뼉을 마주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누구나기자 이기태>

"이번 장애인체전은 대회 분위기 조성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많았는데도 주변 호응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경기 때나 개막식과 폐막식에 객석이 거의 텅 빈 채로 진행이 되었다. 다음 기회에 천안 근처에서 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게 되면 다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

제2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세종(20·호서대2년)씨는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통해 수화통역 자원봉사를 맡아 활동하면서 많은 걸 느끼게 됐다. 하지만 자원봉사 인원은 많았는데도 실질적으로 충분한 교육이나 필요한 인원은 부족해 장애인선수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자원봉사자 운영 및 시민참여 유도 등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폐막식에 참석한 충남도민 및 체전관계자들은 이번 제23회 전국장애인체전에 대한 아쉬운 점과 잘된 점을 골고루 쏟아냈다. 폐막식 현장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및 시민들에게 이번 장애인체전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천안신방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이승희(14·여)양은 "이번에 경기장에 찾아와 직접 경기를 보진 못했다"며 "그 동안은 장애인체육대회가 있는 줄 몰랐는데 이번에 천안에서 경기가 열리게 돼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 평소 장애인인 사촌동생을 둔 덕분에 장애인에 대해 막연하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런 행사가 천안에서 열리게 되어 반가웠다"고 전했다.

▲ 선수단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한 한 고등학생과 장애인선수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누구나기자 이기태>

또한 폐막식장에서 만난 한 천안시민은 "거리의 플래카드를 통해서 이번에 천안에서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리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기를 관람하거나 참여하지는 못했다"며 "이번에 딸이 유치원에서 단체로 휠체어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와서 재밌더라는 말을 전해듣고 폐막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시민은 "근데 거리에 플래카드만 걸어놨을 뿐 제대로 된 홍보가 되지 않아 관심이나 참여율이 굉장히 저조한 것 같다"며 "노인정이나 다른 여러 모임들이 체전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평소에는 전혀 장애인에 대해 무관심하다가 천안에서 이런 대회가 열려 개회식 때 참석했는데 참 즐겁게 구경했다"는 이유순(65·여·천안시)씨는 "장애인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를 치러내는 걸 보고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고, 또 이런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이 집밖으로 나오는 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폐막식은 개막식과는 대조적으로 극히 일부의 시민들만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그렇지만 폐막식에 참석한 선수단 및 시민들은 안치환, 슈가, 신화 등의 인기가수들의 공연을 즐겁게 관람하며 1년 뒤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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