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장애체험행사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직접 장애체험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에는 장애인을 만나면 대하기가 어려웠는데 행사에 참여한 후 장애를 조금 이해하게 돼 한결 쉽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17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희망의 나래 캠페인’ 장애체험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건국대 ‘우주 탐구회’ 동아리의 이영주(여·20)씨의 소감이다. 대한사회복지회와 KLS 컨소시엄의 공동주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500여명의 대학생·일반인 자원봉사자들과 500여명의 장애아동, 400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오후 1시부터 약 2시간동안 휠체어를 타보고, 안대를 쓴 채 흰 지팡이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만 의지해 정해진 코스를 도는 등 장애를 직접 체험, 장애인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5,000여명의 행사참가자들은 어린이대공원 주변도로를 따라 장애체험 거리행진도 펼쳤다.

장애체험행사와 거리행진 후에는 오후 6시부터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에서 행사참가자와 장애아동을 위한 희망의 나래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는 영국가수 가레스 게이츠를 비롯해 이적, 김진표, 세븐 등이 출연했다.

▲ 행사 참가자들이 장애체험과 더불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대한사회복지회 기획홍보실 김영희씨는 “비장애 학생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직접 휠체어나 지팡이를 사용해봄으로써 장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같다”며 “이 행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내년에는 후원학생의 인원수를 늘려 계속 진행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호응이 좋아 예상보다 너무나도 많은 인원이 참여해 준비된 물품이나 장애체험도구가 부족하고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았다”며 “500여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도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18일부터 총 100일간의 일정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장애아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는 치료·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는 ‘희망의 나래 캠페인’은 오는 26일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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