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발테리나 동계농아인올림픽대회(이하 데플림픽)’가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 이탈리아 발테리나 손드리오시 주세페 가리발디 광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열흘 동안의 열전에 들어갔다.
19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오는 21일까지 전 세계 33개국 선수단 1000여 명이 6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된다.
우리나라는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컬링 등 4개 종목에 선수 16명, 임원·지원단 34명 등 50명의 선수단이 출전했다.
이날 개회식은 영하의 날씨에 진행됐음에도 세계 각국 선수단의 열정과 환호 속에 뜨겁게 진행됐다.
알레산드로 사무엘리 데플림픽 조직위원장은 “이탈리아에 온 국가들 모두 환영한다. 좋은 경기를 치르기 바란다”고 환영의 말을 전했으며, 가귀도 제인키아 이탈리아 농아인스포츠연맹 회장은 “농인도 모두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번 대회 주제를 ‘우리는 기회가 필요하다(We need a chance)’로 잡았고, 이를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제농아인올림픽위원회(ICSD) 첸캉 회장은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이 자리에 섰던 농아 스포츠인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농아인의 포부를 보여주는 대회로 우리의 훌륭한 역사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특히 이 같은 모든 축사, 격려사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어로 동시통역돼 전달됐다. 화면에는 국제수어와 이탈리아수어를 전하는 수어통역사 둘이 보였고, 수어를 구사할 줄 아는 연사의 경우 직접 입과 손으로 동시에 말했다.
격려사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하던 농인(청각장애인)들은 개회기를 게양하고 성화 봉송이 완료됐을 때 환호했고, 개회식장에 같이 온 동료 및 오랜만에 국제대회에서 만난 해외 선수들과 인사하며 축제의 기쁨을 만끽했다.
마지막 식순으로 진행된 축하공연은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공연보다 시각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네온조명이 들어오는 훌라후프, 곤봉 등 기구나 불을 들고 등장한 댄서들은 드럼과 베이스 소리가 강한 음악에 맞춰 안무를 보였다. 쿵쿵 울리는 소리가 강한 배경음악을 사용해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도 진동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공연 중간에 이탈리아 농아인스포츠연맹과 ICSD 로고를 표현해 박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13일 이탈리아 산타 카테리나의 피스타 시 디 폰도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크로스컨트리와 마데시모의 치르콜로 아치아토리 마데시모에서 열리는 컬링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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