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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이후 삼락공원 파크골프장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의 차이일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0-07 16:00:17
태풍이란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의 통칭이다.

예전에는 태풍이 발생한 곳에서 여러 가지 이름을 붙이기도 했으나 2000년부터 태풍위원회 회원국인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캄보디아, 일본, 태국,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그리고 괌을 영유하는 미국까지 14국으로 이루어진 태풍위원회에서 이름을 결정한다.

회원국에서 제출한 140개의 태풍 이름을 세계기상기구(WMO)로부터 공식 명칭으로 인정받아 태풍이 발생한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태풍 미탁의 경로. ⓒ기상청 에이블포토로 보기 태풍 미탁의 경로. ⓒ기상청
2019년 제18호 태풍 ‘미탁’이 발생했다. 태풍 미탁(MITAG)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이라고 하는데 지난 9월 28일 오전 9시에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21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중형급의 열대폭풍이라고 했다.

미탁은 10월 2일 12시경 서귀포로 서남서쪽을 지나 10월 3일 0시 목포로 상륙해서 3일 오전 6시경 대구를 지나 3일 12시경 태풍은 독도 서쪽으로 빠졌다. 미탁이 지나는 경로에는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다.

그런데 뉴스에서 보니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강원도와 경상북도라고 하는데 그 중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영덕군과 울진군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1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사망자는 산사태가 일어난 부산에서 4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부상자는 모두 11명으로 강원 3명, 제주 3명, 경북 5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집계된 이재민은 784세대 1천220명으로, 아직 475세대 760명이 귀가하지 못한 채 인근 마을회관과 숙박시설 등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주택 2천561채를 비롯해 상가와 공장 431곳 등 사유시설 3천 267곳이 피해를 보았다.’ (KBS 뉴스 2019.10.05. (11:13))

3일 오후 물에 잠긴 삼락공원. ⓒ제오종 에이블포토로 보기 3일 오후 물에 잠긴 삼락공원. ⓒ제오종
그러나 주변에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기에 뉴스를 보면서 안타까울 뿐이었다. ‘비가 오려나, 빨래 걷어라’하는 날궂이하는 시어머니 말씀처럼, 대부분의 지체장애인들은 날궂이를 하고 있어 태풍이나 장마가 계속되면 전신이 아프고 짜증이 난다고 한다.

부산 장애인파크골프 회원인 제오종 씨도 태풍 미탁으로 인해 사흘이나 방안에 갇혀 지내려니, 며칠씩 햇빛도 못 보고 몸이 찌뿌듯해서 좀이 쑤셨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씩 햇빛을 못 봐서 좀이 쑤시는 것뿐 아니라 시도 때도 없이 진통이 오는 팔을 잘라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3일 오후에는 전동스쿠터를 타고 집을 나섰는데 삼락공원 가는 길은 출입통제라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비장애인들은 자가용을 이용해서 물이 빠진 파크골프장을 마음대로 찾아갈 수 있겠지만, 전동스쿠터로 아무데나 갔다가 배터리가 다 되면 꼼짝달싹을 못할 거라서, 그것도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 대부분의 파크골프장이 수변공원이나 고수부지(高水敷地)인 둔치에 있다. 부산의 경우에도 낙동강변인 삼락공원에 있다.

3일 오후 출입금지 된 삼락공원으로 가는 지하도. ⓒ제오종 에이블포토로 보기 3일 오후 출입금지 된 삼락공원으로 가는 지하도. ⓒ제오종
그런데 삼락공원으로 가는 차로는 태풍 미탁으로 막혀있었다.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가려면 지하철 사상역에 내려 삼락공원으로 가는 지하도를 지나서 가야 되는데 그 지하도 역시 물바다라 출입이 통제되었다.

태풍 미탁 때 부산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삼락공원은 낙동강변에 있다. 낙동강 상류인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렸기에 삼락공원에 차를 주차해 놓고 미처 빼지 못한 차들은 전부 다 물에 잠겼다고 한다.

태풍 미탁은 3일 오후에는 물러갔으나 파크골프장은 온통 물바다라, 당장은 경기를 할 수가 없으므로 8일 지체장애인협회 대회 등은 줄줄이 연기되었다.

10월 22일 경기를 앞 둔 영도구파크골프 이태영 회장은 안내문도 붙일 겸 파크골프장을 찾았다. 파크골프장은 아직도 여기저기 물이 고여 있어 당장은 경기를 할 수가 없겠지만, 22일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필자도 파크골프협회 회원이지만, 선수는 깜냥도 안 된다. 그러나 토요일 오후가 되면 운동 삼아 삼락공원으로 공을 치러 가는데 파크골프장이 물바다라 오늘(10월 5일 토)은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있을 때면 가끔 골프 채널을 본다. 예전에는 골프는 나하고는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파크골프를 하고부터는 파크골프가 일반 골프의 축소판 같은 것이어서 시간이 되면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기도 한다.

5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jtbc 에이블포토로 보기 5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jtbc
텔레비전으로 골프를 보다보니 jtbc에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경기를 중계하고 있었다. 3라운드라면 하루에 1라운드 씩 했을 테니 3일부터 했다는 말이 아닌가.

태풍 미탁이 3일 12시쯤에 동해로 빠졌으니 날씨야 별 문제야 없겠지만, 삼락공원은 아직도 물바다인데 싶어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어디서 하나 찾아보았더니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에 있는 정산컨트리클럽(정산CC)이었다. 김해시 주촌면이라면, 태풍 미탁이 지나간 길목이 아닌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최경주 선수가 국내 골프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2011년에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도 정산CC에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회장을 휩쓸고 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벙커를 비롯한 코스 일부에 물이 고이는 등 훼손되어 복구 작업이 필요했기에 4시간 30분이 지연 된 오전 11시 30분에 경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누군가가 그랬다. 우리나라에서 경치 좋은 곳에는 골프장이 있다고. 골프장은 산 위 경치 좋은 곳에 있고, 파크골프장은 하천부지 등 둔치에 있으니까 높은 곳과 낮의 곳의 차이랄까.

어쩌면 요즘 유행하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골프장은 태풍이 와서 비바람이 몰아쳐도 다음날이면 공을 칠 수가 있고, 파크골프장은 몇날 며칠이고 강물이 빠지고 강물에 떠내려 온 쓰레기를 청소해야 공을 칠 수가 있다.

5일 오후 삼락공원 파크골프장 입구. ⓒ이태영 에이블포토로 보기 5일 오후 삼락공원 파크골프장 입구. ⓒ이태영
이번 일로 몇몇 사람들과 전화를 했고 카톡으로 대화를 했다.

“비가 오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공짜로 공을 치게 해주니 그나마 감지덕지 아닐까요?”

“일반 골프는 비싼 돈을 받으니 돈벌이가 되고, 우리 파크골프는 공짜이니 누가 경치 좋은 산에다 파크골프장을 만들겠습니까?”

“골프를 치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파크골프장으로 와야 되므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을 떠나서 파크골프장에도 신경을 좀 써주면 좋겠습니다.”

“골프하고 파크골프를 비교할 수야 없겠지만, 파크골프장도 물빠짐을 좀 좋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태풍 미탁은 상류에서 워낙 비가 많이 온 자연재해이므로 불가항력일 겁니다. 그러나 삼락공원 파크골프장은 공짜니까 어쩔 수가 없다 해도, 누군가 장애인복지 등에 관심 있는 스폰서가 파크골프장을 조성하여 유료화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장애인 파크골프을 위해서 부산시나 부산시의회에서도 관심을 좀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파크골프는 공공시설이고 골프는 민간시설이다. 민간시설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서 골프장을 가꾸고 손보겠지만, 공공시설인 파크골프장을 과연 누가 최선을 다해서 다듬고 돌보려고 하겠는가.

그러나 장애인 그리고 노인들의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 파크골프장도 비가와도 다음날에는 공을 칠 수 있도록 물이 잘 빠지도록 해 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부산시나 부산시의회에서 파크골프의 활성화를 위해서 예산 편성 등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주면 정말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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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 (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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