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이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86kg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단

“2020도쿄패럴림픽 메달획득을 위해 죽을 각오로 훈련해야죠!”

지난 11일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장애인AG)’ 여자역도 +86kg 금메달을 획득, 2연패를 달성한 이현정(33세·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지난 1997년 척수염으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된 이현정은 대학 졸업 후 역도에 입문했다.

“대학 졸업 후 역도연맹에서 연락이 왔어요. 상비군 훈련을 한다고 하면서 한 달간 합숙을 하자고 하더군요. 가족과 떨어지는 게 무서웠는데, 훈련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기록이 느니까 흥미를 갖게 됐죠.”

2009년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부단한 노력으로 장애인 여자역도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인천장애인AG +86kg 금메달, 2015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역도 아시아오픈선수권대회 3위, 2017년 에게르 세계파라역도월드컵 2위 등 각종 대회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적이 말해준다.

이현정은 ‘결전의 땅’ 인도네시아에 오면서 금메달 획득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국 선수 가운데 +86kg 종목의 최강자가 있어 1위를 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중국선수의 불참 소식을 들었고,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 시리얀티와 양보 없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두 선수다 3차례 바벨을 들어 올려 가장 높은 기록이 118kg으로 나왔지만, 점수가 동률일 경우 체중이 적은 선수가 승자로 하는 규정(이현정 102.9kg, 시리얀티 106.2kg)으로 인해 금메달은 이현정에게 돌아갔다.

“창피하지만 인천장애인AG 때 115kg으로 메달을 땄어요. 동률이 나와서 몸무게로 이겼죠. 이번 대회는 바벨 무게로 이기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이현정은 다음 목표를 ‘2020년 도쿄패럴림픽’ 메달로 잡았다. 남은 기간 죽을 각오로 훈련해 기록을 높여 지난 2016년 리우패럴림픽 노메달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이현정은 지난 2016년 리우패럴림픽 여자역도에 출전해 아쉽게 4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역도 국가대표팀은 감독이 리우패럴림픽 한국선수단에 포함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전체적인 성적 역시 좋지 않았다.

“리우 때 역도대표팀 감독님이 리우에 가지 못했어요. 대표팀 성적도 좋지 못했죠. 지금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대회예요. 상황이 좋았다면 좋은 결과(메달)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워요.”

이현정은 “올해 경기가 다 끝난 게 아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고, 실업팀 전지훈련에도 참여해야 한다”면서도 “도쿄패럴림픽을 앞두고 내년에는 죽을 각오로 훈련을 해야 할 것 같아다. (메달권에 들도록)진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기사는 2018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최석범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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