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대 선수의 탁구 남자단식 TT1 결승전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 TT1에서 한국 주영대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11시 45분, 리오센트로 파빌리온3에서 펼쳐진 결승전에 주영대 선수와 영국의 Davies Robert 선수가 모습을 나타냈다.

장애로 라켓을 잡기 어려운 그는 손에 라켓을 꼼꼼하게 묶었다. 그리고 신중하게 탁구 공을 바라봤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3대1. 주영대 선수는 Davies Robert 선수를 상대로 3전3승을 기록해 왔지만, 패럴림픽 무대는 경험도 실력이었다.

1세트에서 듀스 플레이 끝에 상대에게 먼저 점수를 내준 주영대 선수는 2세트에서 먼저 11점에 도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세트와 4세트를 연속해서 내주며 은메달이 결정됐다.

주영대 선수는 자신의 경기에 대해 “항상 경기에서 이겨왔던 선수 였던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세트에서 점수 차이가 나기 시작했을 때 계속해서 분위기를 몰아갔어야 하는데, 패럴림픽이라는 무대의 긴장막을 떨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체육교사 꿈꾸던 대학시절 찾아온 사고 “4년 동안 아무거도 하지 않았다”

20년 전 주영대 선수는 체육교사를 꿈꾸던 대학생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찾아온 교통사고는 그의 삶을 모조리 무너뜨렸다.

4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학교도 중퇴하고 꿈을 포기했다. 그러다 인터넷 통신을 통해 알게 된 동호회에 나가게 되면서 탁구를 접했다.

생활체육으로 지역 복지관 등에서 운동을 시작했고, 탁구를 통해 지역 탁구협회 임직원으로 활동하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탁구 선수’라는 이름이 더 좋았다.

2014년 처음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달게 되면서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에는 타이청오픈대회 단체전과 코파코스타리카오픈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슬로바키아오픈대회 단체전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끊임없이 메달을 가져오며 실력도 높아졌다.

결국 행정관련 업무로 모두 정리하고 내년 실업팀 창단이 예정돼 있는 부산 지역으로 올해 초 소속을 옮겨 훈련하고 있다.

주영대 선수는 “그동안은 소속팀 없이 지역 복지관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다.”며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 라켓을 놓지 않고 싶다.”는 말로 탁구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그의 탁구에 대한 애착은 부상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월 욕창으로 엉덩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 뒤 한달을 쉬었야 한다는 이야기에 항생제를 먹고 소독에 의지해 버티고 있다. 당장 패럴림픽이 끝나고 돌아가면 수술을 해야 한다.

주영대 선수는 “탁구가 좋아서 시작했고, 꿈만 같았던 패럴림픽이라는 무대 앞에서 멈추고 싶지 않았다.”며 “메달이 아쉽기는 하지만 패럴림픽 무대를 경험해 봤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간에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는 한국 남기원 선수가 출전, 헝가리 MAJOR Endre선수를 상대로 만나 세트스코어 3대1로 이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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