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보며 등반하고 있는 아담 페인. ⓒ뉴욕 타임스 캡쳐

‘오르고 싶다’ 그 하나의 절실한 욕망이 한 장애인에 삶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아담 페인, 43세인 그는 근육이 위축되어 가는 우리에게 좀 생소한 아텍시아라는 병을 앓고 있다.

운동능력, 근육, 언어, 균형 감각, 갈 수록 떨어져 가기만 하는 그의 신체 기능을 그냥 버려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올라가고 싶다. 그래서 그는 오름이 목표인 암벽 등반에 생사를 걸었는 지도 모른다.

미국 뉴욕 지역 소식 웹 사이트인 디엔에이인포(http://www.dnainfo.com/)는 지난 8월 29일자 뉴스에서 페인의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 7월 그는 조지아 주의 아틀란타에서 개최된 '제1회 미국 장애인 등반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운동 경기에서의 메달은 순전히 노력의 결과이다. 그건 기어히 오르고야 말겠다는 욕망과 그를 뒷바침한 독한 노력이 가져다 준 달디단 선물이다.

그는 2년 전 사고로 다리를 잃고 브루클린 볼더스 등반대를 조직한 여성 캐리마 배티스를 만났다.

그녀는 페인에게 장애인의 암벽 등반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며 페인에게 가입할 것을 종용했다.

그는 솔깃해 장애인 등반팀에 가입해 오늘까지 맹연습을 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회원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등반가가 됐다.

현재 미국에는 뉴저지 펜실베니아 등지에서 많은 장애인들이 암벽 등반팀을 만들어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제 배에 왕자가 만들어 졌어요.” 배티스는 말을 내 뱉고는 조금 찔리는지 다시 부언한다. “가끔씩요.”

진단을 받은지 17년, 일반적인 진행 속도로 보면 몸이 많이 나빠졌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몸은 부분적으로 더 좋아지거나 더 이상 나쁘게 진행되지는 않거나 진행 속도가 느린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독한 사람에게는 병도 비켜간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오는 8일에서 14일까지 스페인의 기존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 암벽 등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따냈다.

일 주일 동안 머무는 여비가 문제다. 출전할 만한 자금이 없다. 대부분 그런 상태라면 포기하기 쉽지만 그는 웹 사이트를 만들어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2500 달러 목표액에 현재 625달러가 모금된 상태다.

장애인 등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배티스. ⓒ뉴욕 타임스 캡쳐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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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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