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수영 100m 자유형 결승에서 52초95를 기록, 동메달을 획득한 김건오의 역주 모습.ⓒ대한장애인체육회

스승과 제자가 하루차이로 금빛 발차기를 성공시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세계농아인올림픽 한국선수단은 지난 9일 대회 넷째날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10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금 6, 은 7개, 동 3개로 러시아(금 13, 은16, 동 15), 우크라이나(금 6, 은 10, 동 15), 대만(금 6, 은 8, 동 5)에 이어 종합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태권도 남자 80kg이상급 임대호(33세, 서울농학교 태권도 코치)는 9일 국립타이베이교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대만 황페이웨이를 7-0으로 가볍게 누르고 금메달을 보탰다. 임대호는 8일 여자 67kg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보경(18세, 고등학교 3)의 스승이다.

임대호는 소감을 통해 “어제는 제자가 성장한 모습에 뿌듯했는데 오늘은 내가 직접 금메달을 따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이보경 역시 “선생님이 당연히 금메달을 딸 줄 알았다”고 기뻐했다.

태권도대표팀은 경기가 열린 3일 동안 출전한 5명이 전원 메달(금 3, 은 1, 동 1)을 따 종주국의 자존심과 함께 메달밭임을 입증하고 있다.

임형남 대표팀 감독은 “자비를 들여서라도 세계대회에 다니면서 기술과 경험을 쌓았던 것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그 때마다 임대호는 함께 했던 선수”라며 감격해 했다.

볼링대표팀도 9일 타이베이 신샤우푸볼링센터에서 열린 볼링 남자 2인조 경기에서 금 1개, 은 1개를 추가했다.

함종훈(49세)·안성조(20세) 조는 서른 살에 가까운 나이 차이를 극복한 안정된 콤비플레이로 총 2378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서영춘(37세)·김연호(38세) 조는 2368점으로 아쉬운 2위에 머물렀다.

함종훈은 소감을 통해 “전관왕을 노렸는데 어제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 아쉬웠다. 오늘은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각오로 앞만 보고 달렸다”면서 “아직 배가 고프다. 남은 3인조, 5인조,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안성조는 “아저씨가 잘 해주신 덕분이다. 앞으로 이어지는 경기에서 보답하겠다”면서 “대학 졸업 후 실업팀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영춘은 “금메달을 딴 동료들이 밉지만 같은 한국인이기에 축하하는 마음이 앞선다”면서 “어차피 5인조에서 한 팀이기 때문에 거기서 함께 금메달을 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수영에서는 농아인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이 나왔다. 김건오(20세)는 100m 자유형 결승에서 52초95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 남자 80kg이상급에서 우승한 임대호가 시상대 맨 위에서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9일 타이베이 신샤우푸볼링센터에서 열린 볼링 남자 2인조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건 안성조(우측 첫번째)·함종훈(두번째), 은메달을 딴 김연호(세번째)·서영춘.ⓒ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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