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혼합단체 결승에서 러시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3연패를 확정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대한장애인체육회

‘제21회 세계농아인올림픽’ 한국선수단이 종합 5위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지난 8일 사격, 배드민턴, 태권도 등에서 무려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쓸어 담았다. 선전에 힘입어 종합순위도 9일 오전 11시 현재 어제보다 한단계 상승한 종합 3위로 올라섰다.

사격의 김태영(19세, 대구백화점)은 지난 8일 타이베이 공시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예·결선 총점 673.7점을 쏴 농아인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기록은 지난 93년 불가리아 소피아올림픽에서 스티엔스트라 한(네덜란드)이 세운 670.6점을 16년 만에 갈아치운 것.

같은 종목에 출전한 한국선수단 막내 김기현(16세, 창원 봉림중)도 총점 665.8점을 기록, 은메달을 차지했다.

사격은 대회 3일 동안 출전선수 4명이 모두 메달을 수확(금 1, 은 3)하며, 강자임을 입증했다. 4명 모두 남은 기간 1~2 종목에 더 출전할 계획이다.

김태영은 소감을 통해 “세계신기록일 줄은 몰랐다. 굉장히 기쁘다. 공기권총 국내 1인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사격대표팀 박상순 감독은 “태영이는 현재 비장애인을 합쳐 국내에서 5~6위 정도된다. 아직 어리고 집중력이 남달라 충분히 가능한 꿈”이라면서 “둘이 대표팀에서도 친하게 지낸다. 아직 태영이 실력이 위지만 향후 둘이 긍정적인 경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흡족해했다.

배드민턴도 혼합단체 결승에서 러시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배드민턴대표팀은 지난 8일 타이베이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믿었던 혼합복식 신현우·정선화 조가 첫 경기에 패했지만 접전 끝에 3-2로 역전했다. 이로써 2001년 로마대회, 2005년 멜버른대회에 이어 세 대회 연속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태권도는 이틀 연속 금메달 사냥에 성공, ‘메달밭’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이보경(18세, 서울농학교)은 지난 8일 타이베이 대만교육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67kg이하급 결승에서 파스찰리 디미트라(그리스)를 9-2로 가볍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재균(34세)는 남자 80kg이하급 결승에서 로만 마르티네스(푸에르토리코)와 6-6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종료 몇 초 전 통한의 앞돌려차기를 허용, 은메달에 머물렀다.

볼링에서도 남자개인 함종훈(49세), 여자개인 정정연이 은메달을 추가했으며 유도 여자 52kg이하급에 출전한 정숙화도 동메달을 보탰다.

반면 2005년 멜버른대회에 이어 육상 남자 100m, 200m 동시 석권을 노렸던 채경완(31세, 인천시청)은 8일 타이베이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10초99를 기록, 6위에 머물렀다.

예선 첫 경기에서 세계최강 프랑스를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축구는 마지막 예선 경기에서 러시아에 0-6으로 대패,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유도 여자 52kg이하급에 출전, 값진 동메달을 안긴 정숙화(파란색 도복)의 경기모습.ⓒ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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