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문학제에는 시인 신달자씨와 소설가 김문수씨가 참여해 문학강연이 펼쳐졌다. 사진은 소설가 김문수씨가 열띤 강연을 펼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중견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바탕 문학 축제를 벌였다.

‘자연을 사랑하는 문학의 집·서울’(이사장 김후란)은 시인 신달자씨와 소설가 김문수씨등을 초청해 17일 오후 국립 서울맹학교에서 백일장, 문학강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웃사랑 문학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문학의 집·서울’측 관계자는 “학생들의 문학적 소질을 개발하고 문학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힘을 북돋아주고자 문화관광부의 후원으로 문학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맹학교 강당에서는 시인 신달자씨와 소설가 김문수씨 등의 중견문인들이 문학작품에 대한 진솔한 얘기와 문학작품 쓰는 방법 등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김문수씨는 강연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마음의 눈과 마음의 귀로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 신체는 멀쩡하지만 마음에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문학작품을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맹학교 이료재활과 2학년인 이정대(남·50)씨는 한마디라도 놓칠 새라 문학강연 내내 녹음을 하며 중견문인들의 강연에 귀를 귀울였다. 이씨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훌륭한 작가들의 강연을 듣게 되어 매우 반갑다”며 “녹음한 강연 내용을 다시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서울맹학교 고등부의 학생이 백일장에 참가, 점자기기를 이용해 글을 쓰고 있다. <에이블뉴스>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은 각자의 교실로 돌아가 점자기기를 이용해 ‘꿈’, ‘우리집’, ‘첫눈’이라는 주제로 백일장에 참여했다. 이날 학생들이 점자로 쓴 작품들은 교사들이 묵자로 환원해 심사위원들에게 넘겨질 예정이다.

주최 측에서는 오는 22일 24편의 우수작을 뽑아 시상할 예정이다. 백일장에서 입상하는 24명의 학생들에게는 상별로 각각 소정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또한 최우수 작품은 ‘문학의 집서울’에서 매달 발간하는 소식지에도 게재된다.

시상식과 더불어 22일에는 문인들의 작품낭송, 학생들의 우수작품 낭송, ‘해오른누리’노래팀과 함께 노래부르기 등의 행사도 열린다. 이날은 윤병로 평론가, 성춘복 시인, 김녕희 소설가 등 심사를 맡은 문인 15명이 참석해 시각장애학생들과 함께 행사를 즐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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