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정열 소장이 "방송에서의 장애인차별실태 여론조사"결과 발표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비장애인 10명 중 2명 정도만이 방송이 장애인의 현실을 올바르게 편견 없이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김정열 소장) 정책실은 18일 오전 10시 30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전문조사기관 TNS(대표이사 데이비드 리차드슨)와 공동으로 전국 비장애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송에서의 장애인차별실태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 관련 방송빈도, 뉴스, 시사 프로그램, 드라마, 오락, 교양 프로그램에서의 장애인차별실태, 장애인 비하용어, 편견을 조장하는 영상 등 장애인 관련 방송태도에 관한 항목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송이 장애인의 현실을 올바르게 편견없이 전달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는 응답은 각각 2.2%와 20.0%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6.9%,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은 33.9%, ‘매우 그렇지 않다’라는 응답은 3.8%로 나타나 방송이 장애인의 현실을 올바르게 편견없이 전달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 특성별 평가 분석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방송이 장애인의 현실을 올바르게 편견없이 전달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측은 “결국 방송 전반적으로 장애인의 편견과 부정적 이미지가 계속 반복 재생산되고 있으며, 방송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이 일반 시청자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방송의 변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장애인의 방송출연 빈도와 관련해 응답자들의 73.3%가 적거나 아주 적다고 응답했으며, 4.4%만이 ‘장애인의 방송출연 빈도가 많다’고 응답했다.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이 장애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도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7.5%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그렇다’는 응답은 14.1%에 그쳤다.

‘드라마가 장애인의 모습을 제대로 나타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9.7%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17.5%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오락프로그램의 경우에는 33.2%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고, 11.6%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양프로그램의 경우에는 21.3%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고, 37.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편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으로는 오락이 24.1%로 가장 높았고, 드라마(23.1%), 뉴스, 시사(21.2%), 교양(15.0%)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비장애인들은 방송에 나타난 장애인의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인식 개선을 위한 의무적인 공익광고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을 하거나 편견을 조장했을 때 엄격한 규제 ▲장애인을 고려한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제작 ▲일정비율의 장애인 방송참여 쿼터 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는 “사회 전반의 인식변화를 위해 방송에서 의무적인 대국민 홍보와 인식개선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하고, 방송관련 제도적인 정비가 이루어져야하며, 방송에서의 장애인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대안을 내놓았다.

한편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는 비장애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이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체감하는 방송에서의 장애인차별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하반기 중 장애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있었던 "방송에서의 장애인차별실태 여론조사" 결과 발표회.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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