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방송을 끝으로 송출이 중단된 경인방송 라디오 채널을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방송채널로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997년 10월 개국한 iTV 경인방송은 지난해 말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로 지난 12월 31일을 끝으로 TV와 라디오(FM 90.7MHz) 방송의 송출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상임대표 김성재)은 최근 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에 정책건의서를 보내 “경인방송 라디오의 주요 송출지역인 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장애인이 전국의 54%가 넘어서는 것을 감안해 FM 90.7MHz 채널을 장애인 및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방송채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국장총은 “소외계층을 위한 독자적인 라디오방송은 KBS 제3라디오(AM)가 유일하며 이외에 KBS1라디오, CBS, 극동방송 등에서만 소외계층관련 프로그램을 유지 운영하고 있다”면서 “독자채널인 KBS 제3라디오는 일부지역에서만 청취가 가능하고 여타 방송의 경우에는 주로 새벽시간대나 공휴일에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대중적인 청취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장총은 또 “일반적인 라디오 방송이 비장애인중심에서 제작되고 프로그램별로 연령, 직업, 지역 등에 적합한 방송을 실시해 비장애인의 경우 선별청취가 가능하다”며 “정보격차의 해소가 정보습득 기회의 보장에서 출발함에도 장애인의 경우 가청지역과 가청시간대가 맞지 않아 정보입수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한국장총은 수많은 장애관련 콘텐츠를 생산·보유하고 있는 KBS 3라디오의 경인지역 송출채널을 90.7MHz로 인가해 경인지역의 장애인의 정보습득 기회를 보장해주거나 신규 사업자를 공모를 통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신규 사업자를 공모할 경우, 반드시 해당 채널의 방송주제는 장애인 및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방송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며 장애인 관련기관을 자문기관으로 운영토록 해야한다고 방송위와 문광부에 당부했다.

한편 경인지역의 민영방송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재 인천시, 경기도 등 지역자치단체와 시민단체, iTV의 노조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민방사업추진협의회가 결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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