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의 공식 포스터. <자료제공: 시네라인-투>

20살 자폐증 청년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영화 ‘말아톤’(감독 정윤철)이 이달 말 개봉한다.

이 영화는 지난 2002년 춘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대에 풀코스를 완주했던 자폐장애인 배형진군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

영화 속에서 ‘윤초원’으로 등장하는 배형진군의 역할은 최근 뮤지컬 '지킬박사와 하이드', 영화 '하류인생'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조승우씨가 맡았다. 초원을 마라톤 선수로 키우기 위해 헌신적 노력을 다하는 어머니 경숙역에 탤런트 김미숙씨가 열연했다.

초원은 나이는 20살이지만 자폐증으로 인해 실제 정신연령은 5살에 불과한 순수한 청년. 비록 자폐증 때문에 의사소통에는 장애가 있지만 달리는 것을 좋아하고 달리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감정을 속일 줄 모르는 솔직함 때문에 늘 사고가 뒤따르지만 그의 순수한 영혼은 누구보다 강한 의지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나간다.

하지만 마라톤 풀코스 완주가 주인공 초원이 장애를 '극복'하는 정점이 되고 있지는 않는다고 제작진은 설명한다. 부모나 외부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의 순수한 의지로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 이 점에서 이 영화는 기존 상업영화에서 보여지는 장애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또한 왜곡된 장애인의 모습만큼이나 왜곡되게 비춰지던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의 모습도 어느 정도 현실성과 설득력을 갖춘 모습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했다고 제작진은 덧붙였다.

정윤철 감독은 "초원이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끝내 42.195km를 완주해내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봉일은 오는 1월 28일.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