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필화가 김영수(51․세계구족화가협회 회원)씨의 세 번째 개인전 '누드드로잉'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갤러리에서 열린다.

대학시절 발병한 진행성 근육병으로 인해 구필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화가 김씨는 지난 1995년에는 추상화로 1회 개인전을, 1999년에는 풍경수채화로 2회 개인전을 가졌다.

이후 김씨는 중증장애인 화가들이 접하기 힘든 누드크로키 분야라는 통념을 깨고자 지난 2000년 6월에 동료 중증장애인 화가와 누드크로키 모임 ‘선사랑’을 결성해 4년간 누드크로키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4년간의 작품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로, "그림은 손도 입도 아닌 영혼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외치는 작가의 내면이 그대로 담긴 작품들이 전시된다.

거친 선과 흐르는 듯한 색, 색이 엷게 퍼지는 듯한 질감, 그 질감에서 번져 나오는 몸에 대한 아름다움은 기존의 미에 대한 관념을 뒤집어 놓으며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씨는 "처음 누드모델을 대했을 때의 긴장감과 떨림, 그리고 아름다움은 접하기 힘든 영역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식을 불태워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며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를 내어 놓는다. 따끔한 가르침을 거름 삼아 새로운 시작을 꿈꿀 것"이라고 작가일기를 통해 전했다.

문의: 인사갤러리 02) 735-26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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