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포스터.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끼판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올 한해 영상 및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장애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 '여성, 섹슈얼리티 그리고 장애여성 정체성 찾기'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장애여성예술가초청전시회 문은주 전과 관련한 작가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인이 된 서양화가 문은주(46)씨의 작품은 여성플라자 1층 로비에서 행사 내내 만날 수 있다. 문씨는 8일 오후 2시 5층 강의실에서 독자들과의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 문화 영역에서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의 문화활동 참여 폭을 넓히고 장애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고 끼판측은 전했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지난 5월15일부터 7월 31일까지 8회에 걸쳐 진행됐던 '장애여성, 필름을 뒤집다!' 영상워크숍에서 제작된 '4=5', '하루의 시선' 등의 작품을 상영하는 영상발표회가 열린다.

영상워크숍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작업한 '4=5'는 늘 왼손을 숨기고 있는 자신이 내면까지도 동시에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뒤로 물러서 있는 많은 장애여성들이 세상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담긴 영상이기도 하다.

'하루의 시선'은 29살이 될 때까지 장애인단체에서 근무하다가 처음으로 장애인은 자신 한 명 뿐인 소방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장애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거대한 사회에서 소외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자 제작된 작품이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영화 보기와 영화 찍기의 경계에 서서', '짧은 영화 긴 이야기' 라는 주제로 그동안 영상워크숍에서 함께 논의됐던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고, 그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장애여성문화공동체 신은희 사무국장은 "'장애'라는 주제가 예술의 주요 개념과 문화의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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