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소극장에서 올려질 연극 '생일파티' <장애인극단 휠>

장애인이 직접 희곡을 쓰고, 직접 연기해서 직접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장애인 극단 '휠'의 연극 '생일파티'가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소극장에 올려진다.

지난 2001년 12월, 첫발을 내딛고 실험작품을 공동 창작하고 있는 장애인전문 극단 '휠'은 2002년 9월 첫 공연 '문밖, 세상을 향해'를 시작으로 '여행을 떠나요', '선택' 등을 공연하며 '장애인 연극'의 틀을 세워나가는 현재진행형의 모임이다.

연극공연이 올려지는 소극장에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장애인들이 연극을 접하기 힘든 현실에서 장애인이 직접 연극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벌써 8번째 공연을 준비 중이다.

극단 ‘휠’ 대표 송정아씨는 "총 10명의 배우 중 8명의 장애인배우가 등장하는 이번 공연은 기획단계부터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춘 곳이 드물어 공연장, 연습실 섭외에 어려움이 많았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무선마이크 사용도 어려웠기 때문에 정확한 발음 연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극단 ‘휠’이 무대에 올리는 연극 '생일파티'는 전화상담을 하며 가족과 떨어져 독립생활을 하는 중증장애인 김민수의 집에 도둑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도둑을 불쌍하게 여긴 민수는 자신의 통장을 기꺼이 내놓지만 도둑은 자신이 장애인에게 동정 받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구겨지고, 이들은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으며 좌충우돌하는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송정아 대표는 "'생일파티'는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작은 진실을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을 통해 길에서 우연히 만난 장애인을 눈으로만 살피며 동정하기보다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사랑티켓 참가작이며 공연시간은 평일 7시 30분, 토요일은 4시, 7시 30분, 일요일은 3시, 6시다. 관람료는 일반 2만원, 대학생 1만5천원, 장애인 1만2천원, 청소년 1만원이다.

문의: 02)2266-0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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