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화면해설서비스가 실시중인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KBS 홈페이지]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드라마가 다음주부터 평일 낮 시간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방송된다.

방송위원회는 KBS, MBC, SBS 등 방송사들이 낮 시간대에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지난달 방송위원회에 방송시간 연장을 요청한 것을 두고 지난 18일 열린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가을 개편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화면해설서비스 실시 예정인 국내 드라마의 경우 드라마 사전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재방송시간에 화면해설방송물을 방영해야 하지만 각 방송사들이 드라마의 재방송편성이 잡혀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스포츠중계, 특집방송 등으로 인해 고정편성이 어렵다는 이유로 화면해설드라마의 송출을 피하고 있다.

또한 현재 방송위원회 규정상 낮 12시∼4시 사이에는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못하게 되어 있어 그동안 화면해설서비스 방송을 두고 방송위원회와 방송사간의 이견이 있어왔다.

이와 관련 한시련은 지난 12일 '화면해설방송 서비스 제공에 따른 시각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방송위원회에 화면해설드라마에 한해 제한적으로 평일 방송시간을 연장함으로써 시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 확대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방송위는 "장애인이 15만∼25만 명인데 비해 해설방송 수신기는 2000여대밖에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낮 방송을 허용할 경우 일반인을 위한 재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지상파 TV들이 점점 무제한적으로 시간연장을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방송위는 이번 낮 방송을 9월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한편, 방송 3사에 낮 방송에 따른 수익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제작이나 수신기 보급 등에 재투자하고, 정규방송 시간에도 화면해설방송을 편성토록 권고했다. 방송위는 추후 권고 사항의 이행 정도에 따라 계속 허용할지 여부 등을 판단할 계획이다.

이번 낮 방송 허용에 따라 ▲KBS는 오는 24일부터 '4월의 키스'(2TV 월·화요일 낮 12시25분)와 '드라마 시티'(2TV 토요일 오전 10:40), '대추나무 사랑걸렸네(1TV 금요일 오후 1시15분) ▲MBC는 오는 6월 3일부터 '결혼하고 싶은 여자'(목·금요일 낮 12시15분) ▲SBS는 오는 6월 2일부터 '작은아씨들'과 '장길산' 가운데 한 드라마(수·목요일 낮 12시5분)를 화면해설서비스 할 예정이다. 또한 MBC의 경우 매주 토요일 오전 정규방송시간을 통해 방영되는 '앙코르 베스트 극장'에도 화면해설 방송을 서비스 할 예정이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2004년도 장애인등 방송소외계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화면해설방송물 보급비, DVS수신기 보급비 등 3억9천240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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