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두개관에서 한글자막으로 상영된다.

국내 1천만 관객돌파를 앞두고 있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으로 상영된다.

한국농아인협회는 영화 ‘태극기…’의 제작사인 강제규필름과 배급사인 쇼박스측과 공동으로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 서울극장과 부산 서면 롯데시네마에서 하루 2차례씩 영화 ‘태극기…’의 한글자막상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막상영은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의 대화뿐만 아니라 음향효과와 음악까지도 자막처리해서 알려주며 자막 위치와 글꼴, 크기, 색채에 따라 그 대사가 누가 말한 대사인지 알아차릴 수 있는 자막 시스템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상영은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영화사와 농아인협회측에 자막삽입을 요청해 이루어진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상업영화 극장 개봉작의 한글자막상영이다.

이와 관련 홍보사인 영화인측은 “사실상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영화 자막상영은 ‘쉬리’ 개봉당시부터 꾸준히 요청이 있었던 부분이었지만 기술적인 부분이나 극장의 상업성으로 지원되지 못했다”면서 “‘태극기…’ 특별상영을 기점으로 지금껏 한국영화 붐에서 소외됐던 청각장애인들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아인협회 김철환 기획팀장은 “15일 시사회의 경우 일찌감치 마감이 될 만큼 호응이 대단하다”며 “그만큼 한국영화의 자막상영에 대한 청각장애인의 요구가 뜨거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팀장은 “극장측에서 ‘자막삽입으로 인해 일반 관객의 불편함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반문하는 등 아직까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못해 처음 기획했던 극장이 바뀌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면서 “이번 특별상영의 경우도 아쉽게도 첫 1, 2회에 한해서만 자막상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오는 15일 오후 5시 45분 이를 기념해 서울극장에서 청각장애인 100명을 초청, 특별시사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한국농아인협회 tel: 02) 871-4857, fax: 02) 871-4523, 4524.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한글자막상영 극장 시간 (유료 상영, 극장에서 표 구입)

서울극장(5관) (http://www.seoulcinema.com)

3월 15일(월): 오후 5시 45분(시사회·무료상영)

3월 16일(화)~19일(금) : 오전 10시 30분(1회), 오후 1시 15분(2회)

부산(서면) 롯데시네마(6관) (http://www.lottecinema.co.kr)

3월 15일(월)~19일(금) : 오전 11시 35분(1회), 오후 2시 20분(2회)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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