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전문 여행사 '휠체어투어' 사무실에서 사장 박호석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지체장애 2급의 박호석(소아마비)씨가 해외여행을 다닐 때 자신이 당했던 아픔의 경험을 발판삼아 국내 최초로 장애인전용 여행사인 ‘휠체어투어’(www.wheelchairtour.co.kr)를 설립했다. ‘비록 몸은 불편해도 여행은 세상에서 가장 편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제 장애인 고객을 맞을 준비가 끝났다고 한다.

박씨는 해마다 해외여행은 늘어가고 있지만 장애인들에게 머나먼 일이라면서 물론 생활이 어려워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장애인이라는 불편한 몸 때문에 아예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씨는 장애인들은 버스를 오르내릴 때 장애 때문에 행동이 느려 비장애인들과 함께 여행을 못하는 불편이 있는 등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어 투어 코스는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했다.

그 또한 현재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다. 그는 직접 호주, 뉴질랜드, 괌, 사이판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뼈 속 깊이 느끼게 됐다고 한다.

장애인들이 몸과 마음이 편하게 세계 곳곳을 둘러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장애인이며 회사 대표인 본인이 직접 현지답사를 해서 문제점을 파악했다. 계단 한두 개의 불편도 해소하기 위해 동선을 잡았고, 장애인들에게 가장 큰 걱정인 화장실도 휠체어로 직접 체험하면서 하나하나 문제점을 해결했다.

현지 여행사들과 미팅을 통해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서 이동 문제(휠체어리프트차량 준비)와 숙박 문제(장애인전용 객실 확보)를 해결했다. 특히 체험 관광에 대한 철저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장애인들도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등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놓은 것이다.

박씨는 세상은 넓고 볼거리가 많다며 장애인이라고 몸을 움츠릴 필요는 없고 용기를 내어 가족과 연인과 함께 넓은 세상에 도전하라고 말했다.

장애인 2인 이상이면 언제든지 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괌, 사이판, 푸켓 중심으로 장애인 여행 코스를 짜놓았다. 이곳들은 여행시간이 짧고 장애인 시설이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라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향후 중국, 호주, 하와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지금은 지체장애인을 위한 여행상품만 있으나 추후 정신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여행상품도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향후 이익금이 발생하면 장애인복지사업에 환원하고 생활이 어려워 해외여행을 못하는 장애인 1~2명도 여행을 시켜줄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하며, 여행사 쇼핑 등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문의: 전화 02-736-7047

괌의 ‘야마스버스’사에 들러 휠체어 리프트 버스의 탑승체험을 하고 있는 박호석씨. <사진제공 휠체어투어>

괌 바다 한가운데에서의 '스노클링'. <사진제공 휠체어투어>

괌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사진제공 휠체어투어>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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