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장 정지작업을 하고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여름이 와도 장애인과 가족들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장애인 편의시설의 미비로 인해 해수욕장 한번 제대로 갈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강원도 고성군 명파 해수욕장에서 ‘제13회 장애인 무료 해변캠프’를 개최한다. 지난 15일 시작된 이번 캠프는 오는 8월 1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총 8천500만원의 예산이 투입해 명파 해수욕장 안에 하루 350여명의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800평 크기의 캠핑장을 만들었다.

명파 해수욕장 개장 하루 전인 지난 14일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회원 4명, 자원봉사자 2명과 함께 직접 방문해 살펴보니 주최측이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추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수욕장에서는 곰두리봉사협회 회장과 회원들, 율곡22사단 장병들이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태풍 ‘에위니아(EWINIAR)’로 해수욕장에 쓰레기가 쌓여 모래사장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장애인들이 모래사장을 다닐 수 있는 길도 만들고 있었다.

캠핑장에는 350여명이 동시에 잠을 잘 수 있도록 천막 14동, 침상 28개, 이불 등이 준비돼 있었으며 장애인 화장실에는 장애인용 좌변기, 수세식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취사 시설과 400개의 식판 등 취사도구도 마련돼 있었다.

명파 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북단 해수욕장으로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길이 370m, 폭 50m의 깨끗한 모래사장을 자랑하며 개치천이라는 하천이 유입되는 지점이라 해수욕을 한 후 개울물에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통일전망대,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 화진포해양박물관 등의 관광명소가 위치에 있다. 서울에서 명파 해수욕장까지는 5시30분~6시간 정도 소요된다.

장애인들을 위해 낮게 설치한 샤워기. <에이블뉴스>

장애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숙박시설과 모래사장 이동로. <에이블뉴스>

숙박시설 내부의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을 위해 편의시설을 갖춘 화장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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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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