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극본 윤현호, 연출 진창규)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도배만(안보현 분)과 차우인(조보아 분)은 둘 다 부모를 잃었으나, 도배만은 돈을 벌기 위해 차우인은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군검사가 되었다. 차우인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때를 기다리다가 도배만을 끌어들였다.

군검사 도배만과 차우인. ⓒtvN

도배만이 처음에는 차우인의 말을 믿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정황이 차우인의 말이 사실임을 알려주었고 도배만도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 군대로 돌아왔다.

차우인의 아버지는 방산업체 IM 디펜스 회장이었으나 누군가의 모함으로 죽임을 당했다. 차우인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를 갈았다. 오래전 차우인 아버지의 죽음을 조사하던 군수사관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수사관 부부가 도배만의 부모였고 어린 도배만만 살아남았는데 그 교통사고가 누군가의 조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는 차우인의 충실한 개가 되겠다고 했다.

차우인 그리고 도배만의 원수는 육군 4사단장 노화영(오연수 분) 소장이었다. 노화영의 아들 노태남(김우석 분)이 IM 디펜스 회장인데 용문구(김영민 분)는 노화영과 노태남의 변호사였다. 노화영은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킨 노태남를 군대로 불러들였고 노태남은 변호사 용문구와 군검사 도배만에 의해서 무죄가 되었다. 노태남의 범죄는 성폭행인데 성기능장애로 무죄가 되었으나, 마음을 바꾼 도배만에 의해서 힘든 군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노화영 사단장. ⓒtvN

하극상 사건이 벌어졌다. 수색대대장 원기춘(임철형 분) 중령이 수색 도중 지뢰가 터져 다리를 다쳤음에도 중대장을 끌고 나왔다. 원기춘 대대장은 수색중대장을 살리고 한쪽 다리를 잃은 영웅이 되었다. 원기춘 대대장의 영웅담을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서점에서 사인회를 하고 있었는데 김한영 상병이 원기춘에게 총을 발사했다.

김한영 상병은 현행범으로 그 자리에 잡혔으나 상관에게 총을 쏜 하극상이었다. 더구나 김한영 상병은 원기춘 대대장이 지뢰밭에서 살린 중대장의 동생이었다. 중대장은 아직도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정신만 들면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원기춘 대대장은 김한영 상병의 형을 지뢰밭에서 구해준 은인인데 김한영 상병은 왜 무엇 때문에 형의 목숨을 살려 준 은인에게 총을 겨누었을까?

도배만과 차우인은 김한영 상병에게 원기춘 대대장에게 총을 쏜 이유를 물었으나 김한영 상병은 분노에 차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는 “내가 그 말에 넘어갈 줄 알았어요?”

원기춘 대대장에게 총을 쏘는 김한영 상병. ⓒtvN

도배만과 차우인은 김한영 상병이 말을 하지 않으니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차우인이 조사를 해 보니 김한영 상병이 원기춘 대대장에게 쏜 것은 공포탄이어서 살인미수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도배만 : "김한영 상병이 잘 몰라서 그럴 수 있지 않았을까?"

차우인 : "김한영 상병은 탄약병이라 공포탄을 모를 리가 없어!"

차우인 검사는 김한영 상병이 왜 무엇 때문에 형을 살려준 은인에게 총기를 발사했을까? 그 이유를 알아보려고 백방으로 파고들었다. 노화영 사단장은 이건 부하가 상관에게 총기를 발사한 하극상일 뿐인데 뭘 조사하느냐며 화를 냈다.

차우인이 원기춘 대대장 입원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런데 몰래카메라를 보던 차우인이 놀라서 기절할 뻔했다. 원기춘 대대장이 병원에 아무도 없을 때 다쳤다던 왼쪽 다리의 의족을 풀었는데 그 안에서 진짜 다리가 나오는 게 아닌가. 원기춘 대대장은 의족을 풀고 병실 안을 뛰어다녔다.

원기춘 대대장이 의족을 푸는 모습. ⓒtvN

첫 공판이 열렸다. 차우인 군검사는 김한영 상병에게 왜 무엇 때문에 원기춘 대대장에게 총기를 발사했는지 물었으나 김한영 상병은 대답하지 않았다.

차우인과 도배만은 김한영 상병이 지뢰밭에서 형을 살려 준 은인인 원기춘 대대장에게 총기를 발사한 것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원기춘 대대장이 지뢰밭에서 다리를 다쳤음에도 부하인 중대장을 데려 나왔다는 것도 왠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차우인 군검사는 원기춘 대대장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차우인 : “그날은 안개가 많이 끼어서 피아 식별도 어려운 상태인데 수색을 나갔습니까?”

원기춘 : “전쟁이 날씨를 가린답디까?”

차우인 : “그건 아니지만, 그렇게 안개가 낀 날은 한 번도 수색을 나가지 않았던데요. 대대장님은 다리를 다쳤는데 그 지뢰밭에서 어떻게 중대장을 데려 나오셨습니까?”

원기춘 : “포복으로 나왔습니다.”

차우인 : “그 다리로 다친 중대장을 메고 말입니까?”

도배만은 다리를 다치지 않았음에도 쇼를 하는 원기춘 대대장의 가면을 벗기리라 결심했다. 도배만은 기자들을 불러 놓고 법정에서 나오는 원기춘 대대장을 붙잡았다. 원기춘이 무슨 일이냐고 소리쳤으나 도배만은 모인 구경꾼들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겠다며, 원기춘의 왼쪽 다리 바지를 칼로 찢고 망치로 내리쳤다.

의족 다리는 부서지고 안에서 철심이 나왔다. 원기춘의 왼쪽다리 의족은 진짜였다. 모여든 기자 등 구경꾼은 어이없어하고, 이어서 나타난 노화영 사단장은 이게 무슨 짓이냐며 노발대발했다.

도배만이 원기춘 대대장의 다리를 깨뜨렸다. ⓒtvN

도배만과 차우인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중징계를 받았다. 도배만과 차우인은 고개를 갸웃했으나 원기춘 대대장의 의족은 진짜였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도배만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으니 차우인은 관여치 말라 해서 도배만은 정직 3개월, 차우인은 근신 10일을 받았다.

도배만은 영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차우인은 영외로 나가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 신세가 되었다.

차우인이 찍은 몰래카메라 영상은 조작이 아니라고 했는데 원기춘 대대장의 왼쪽 다리는 분명 의족이었다. 그렇다면 그사이에 진짜 다리를 잘랐다는 것일까?

노화영의 담당 변호사 용문구도 미심쩍어서 원기춘 대대장의 다리는 어찌 된 거냐고 노화영에게 물었다. 노화영은 눈도 깜짝 안 하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잘랐어. 내가.”

원기춘이 노화영에게 찾아와서 도배만과 차우인이 눈치를 챈 것 같다고 했었다. 원기춘 자네가 영웅놀음에 빠져 있는 동안 큰일이 벌어지고 있었어. 그렇다면 진짜를 보여줘야지. 노화영은 보좌관을 불렀다.

원기춘을 눕혀놓고 전기톱으로 자리를 자르려는데 보좌관이 망설이자 노화영이 전기톱을 뺏어서 원기춘의 왼쪽 다리를 잘랐다. 원기춘의 다리를 자르고 붕대를 감고 피가 흥건한 가운데 원기춘이 눈을 떴다. 이제 영웅놀음은 안 해도 돼, 진짜 영웅이 되었으니까.

원기춘의 다리를 자르는 노화영. ⓒtvN

현실에서도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으로 멀쩡하던 팔이나 다리가 잘리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정신이 없다가 정신을 차린 후에는 물리적인 고통은 물론이고 걷잡을 수 없는 정신적인 타격으로 넋을 놓기가 일쑤다. 그래서 몇 번이나 자살미수를 거치고 시간이 흘러 흘러 물리적인 상처가 아물 즈음에야 정신적으로도 겨우 수습이 되곤 한다.

물리적인 상처나 정신적인 타격이 수습이 잘 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패혈증 등으로 잘린 상처가 덧나기 일쑤여서 오랜 시간을 고생한 후에야 의수나 의족 등으로 재활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 기간이 짧게는 몇 달이지만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군검사 도베르만’에서는 멀쩡한 다리를 일부러 자르고 며칠 만에 의족을 하다니, 이런 사실이 정말인 줄 알고 믿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그 장면을 보면서 너무나 어이없음에 웃을 수도 없었다.

멀쩡한 다리를 자른 원기춘. ⓒtvN

드라마에서는 거대한 음모의 시발이라고 했지만, 진상은 어이가 없었다. 그날 안개 낀 날 수색대대는 수색을 나갔다. 대대장도 같이 갔는데 대대장 원기춘은 용변이 급했던 모양이다. 그때 고라니 한 마리가 나타났다가 원기춘이 있는 곳으로 달아났다. 중대장은 그리로 가면 지뢰밭이라 원기춘 대대장이 위험하다고 고라니를 잡으러 갔는데 고라니가 지뢰를 밟고 말았다. 그런데 들려 나온 사람은 대대장이 아니라 중대장이었다. 원기춘이 중대장에게 총을 쐈던 것이다.

총은 중대장 머리에 박혀서 위험해서 수술도 못 하고 군의관은 파편이 박힌 뇌 사진을 동생 김한영 상병에게 보여주었다.

김한영 상병이 차우인에게 입을 열었다. “그 뇌 사진은 우리 형이 아니었어요. 우리 형은 어릴 때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서 CT를 제가 봤는데 형 사진이 아니었어요.”

김한영 상병은 다음 말을 이어 나갔다. “형의 병상 머리에 웬 쪽지가 하나 있었는데 원기춘은 중대장을 살린 게 아니라 중대장에게 총을 쐈다고 쓰여 있었어요.”

김한영 상병은 병실 밖으로 쫓아 나갔으나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원기춘의 총기 오발사고. ⓒtvN

사실은 원기춘의 총기 오발 사고였다. 그런데 대대장의 총기 오발 사고라면 이제 막 사단장에 취임한 노화영에게 불똥이 튈 것이라 총기 오발 사고가 부하 중대장을 살린 영웅담으로 둔갑한 것이었다. 그날 같이 수색을 나갔던 사병들은 무서워서 아무도 말을 못 했고, 총기 오발 사고는 원기춘의 영웅놀음이 되었다.

그날 수색에 참여했던 병사 하나가 제대하면서 중대장의 병실에 진상을 알리는 메모를 남겼고 그 메모를 본 김한영 상병이 원기춘에게 총을 발사했던 것이다. 도배만과 차우인은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었으니 증거를 찾아서 노화영의 음모를 파헤칠 것이다.

필자는 군에 대해서 잘 모른다. 어느 리뷰에서 ‘군검사 도베르만’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 아니라 재미를 위한 판타지라고 했다. 노화영은 별 두개의 소장으로 육군 4사단 사단장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군 사단장이라고 나오는데, 우리나라 군 체계에 4사단은 없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육군에 4사단은 있지도 않은 허구이고 그 속에서 노화영이 원기춘의 멀쩡한 다리를 잘라서 의족을 하는 것 역시 있을 수 없는 만화 같은 판타지다.

드라마 제목이 ‘군검사 도베르만’이다. 노태남은 처음부터 도베르만을 데리고 다녔는데 도베르만이란 독일 견종이다. 여기서 도배만이 개처럼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기도 한데 노태남이 입대하면서 개를 데리고 갈 수는 없어서 도배만이 키우고 있다.

도베르만과 차우인의 거수경례. ⓒtvN

그리고 또 하나, 드라마는 군대 이야기이므로 거수경례가 자주 나온다.

「대한민국국기법 시행령」

제3조(국기에 대한 경례방법) 「대한민국국기법」(이하 “법”이라 한다) 제6조의 국기에 대한 경례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른 방법으로 한다.

1. 제복을 입지 아니한 국민은 국기를 향하여 오른손을 펴서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注目)한다.

2. 제복을 입지 아니한 국민 중 모자를 쓴 국민은 국기를 향하여 오른손으로 모자를 벗어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한다. 다만, 모자를 벗기 곤란한 경우에는 제1호의 방법에 따를 수 있다.

3. 제복을 입은 국민은 국기를 향하여 거수경례(擧手敬禮)를 한다.

거수경례(擧手敬禮)는 오른손 끝을 오른 눈썹 언저리까지 들어 올려서 하는 경례(敬禮)이다.

거수경례의 유래를 보면 로마 시대에 나의 오른손은 빈손이라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한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세에서는 대부분의 군인들이 갑옷과 투구 등으로 무장을 하였는데 아군을 만나면 투구 창을 들어 올려 같은 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댄다. 그런데 오른손이 없는 사람들은 어찌해야 할까. 왼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국기에 대한 경례는 한다.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오른손이 없는 장애인이 왼손을 내밀면 황급히 왼손으로 바꾸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빗거려서 참 난감하다고 한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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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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