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민 시인.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한국장애예술인협회 구상솟대문학상운영위원회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김민 시인을 '2019년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김민 시인은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33세에 '세계의 문학'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일행시라는 독특한 시형(詩形)과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문단의 높은 벽을 넘었다는 것, 그리고 대표적인 참여시인인 故 김수영 시인의 조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7년 첫 시집 '길에서 만난 나무늘보'를 선보였고 2017년 두 번째 시집 '유리구슬마다 꿈으로 서다'를 출간했다.

뇌성마비로 언어장애를 가졌으며 2007년부터는 소리도 잃었지만 오로지 시로 세상과 소통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이승하 심사위원(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김민의 시는 한눈에 들어온다. 확실한 메시지가 있고 선명한 이미지가 있다. 대상을 예리하게 관철해 언어로 포착하는 직관이 놀랍다"며 "'심부름하는 아이'에서는 생명 탄생의 비극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어머니와의 대화체로 진행되며 우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섬뜩한 충격과 뻐근한 감동을 준다"고 평했다.

김민 시인은 "한 편 한 편 퇴고하게 되는 시들이 상이라 여기며 지내왔는데 구상 선생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진짜 상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자만하거나 우쭐대지 않고 구도자의 길을 가셨던 구상 선생님의 시적 자취를 부지런히 따라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구상솟대문학상을 주관하는 솟대평론 방귀희 발행인은 “올해가 구상 선생 탄생 100주년인데 이번 구상솟대문학상 수상자 김민 시인에 대해 구상 선생님도 알고 계셨기에 김민 시인의 수상이 구상 선생님의 뜻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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