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1 ⓒ윤성룡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놓지 않은 나전공예

윤성룡은 194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척추결핵에 걸린 그는 치료법을 찾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다가 6·25전쟁 중에 그의 집에서 신세를 지던 노인의 도움으로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어 열 살이 되던 해에 어머니 등에 업혀 처음으로 세상 구경을 하며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학업을 곧 중단하여야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를 보여 왔는데 이를 지켜본 현 인간문화재 송방웅 선생으로부터 나전(자개) 기술을 처음 배우게 되었다.

나전의 찬란하고 오묘한 빛에 매료된 그는 정신없이 기술을 배운 뒤,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에 몰입하고자 부산에서 나전칠기 공방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1998년 공방에 불이 나서 모든 작품이 재가 되었다. 공방이 가건물이라서 보험을 들지 못한 상태였기에 더 이상 공방을 운영할 수 없었다. 그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는 회사 관리직으로 취직을 하였다. 돈을 모아 다시 공방을 열겠다는 다짐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2004년에 수도관 수리 중 고무줄이 왼쪽 눈으로 강하게 튕기는 바람에 좌안 망막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후 2년 넘게 네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지체와 시각의 중복장애를 갖게 되었다.

악재에 악재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노동부가 후원하는 KBS 주최 문화예술제에 관한 소식을 듣고 ‘나를 죽인 것도 나전이었지만, 나를 살릴 것도 나전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품 작품을 준비하였다.

마지막 기회라는 집념으로 만든 출품작이 예술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자 그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거듭 도전한 결과 2007년에는 미술 부문 최고상인 대상(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여 난생처음 TV에도 출연하고, 문화탐방으로 해외 연수까지 다녀오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그 후 여러 대회에 응모하여 수차례 입상을 하였고, 전시회도 열었다.

작품2 ⓒ윤성룡

자개라고도 불리는 나전은 서양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수 공예기법으로써 청자와 함께 고려 시대 공예 문화를 상징하는 예술품으로 그 오묘한 빛의 신비로 중국 송나라, 원나라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통영에 12공방을 차릴 때 나전칠기를 포함시켰을 정도로 어느 미술품보다 화려한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나전칠기이다.

조개(전복)와 옻이라는 자연물로 평균 50회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꼼꼼하고 복잡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고도의 전통기술이다.

96년 호암갤러리 주최 ‘대고려국보전’에서 한층 빛을 발했던 ‘나전모란당초문함’을 비롯해 유물로 15점 정도 있지만 대부분 외국에 있는 현실이다.

세계화 시대에 한국이 미아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 문화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전칠기의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것이 윤성룡의 꿈이다.

공예가 윤성룡 ⓒ윤성룡

윤성룡 주요 경력

1964 경남 통영시 통영동중 졸업 1999 대한민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은상 수상 2007~2009 17, 18, 19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우수상, 장려상, 특선 2007 28회 대한민국근로자문화예술제미술부문 대상(노동부장관상) 2009 39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대상, 은상, 장려상 2009 4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화예술제 미술 부문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0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추천작가 2010 31회 대한민국근로자문화예술제 미술 부문 심사위원 위촉 2009~2017 장애인기능경기대회 목칠 부문 심사위원 위촉 2008 디자인등록(나전칠기, 장식용가마) 2012 신문보도‘ 대한민국 명장의 꿈을 향해 달린다’ 2012 EBS 휴먼다큐 희망풍경‘ 내 삶을 밝혀 준 천년의 빛 출연’ 2013 MBC 휴먼다큐‘ 찬란한 빛, 그의 남다른 손재주를 보여 준다’ 2017 2회 국제장애인미술대전 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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