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화백의 서울 전시회 ‘빛 속으로(Into The Light)’가 세계인권선언의 날 70주년을 맞이해서 오는 12일 부터 서울 인사동 마루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여 장애인과 일반 시민들에게 인권의식을 재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세계인권선언은 1948년 12월 10일, 제3회 유엔총회에서 채택되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인권의 존중과 세계 평화 등 기본적인 인간 존중이 목적이었다.

김근태 화백이 추구하는 것도 장애인의 삶과 인권이었다. 김 화백은 27년간 지적장애인의 일상을 화폭에 담아온 화가인데 그도 한쪽 귀와 한쪽 눈을 잃은 장애인이다.

'빛 속으로' 포스터. ⓒLIFE&ART curation

김 화백은 2015년 12월 3일 국내 화가 중 최초로 미국 뉴욕 유엔 본부 갤러리에서 세계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 후 독일 베를린과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파리 유네스코 전시, 평창패럴림픽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괄목할만한 작품을 선보였다. 유엔 본부에서 김 화백이 선보였던 작품은 ‘들꽃처럼 별들처럼(Like Wildflowers, Like Stars)’이다. 이 작품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 붙여 길이가 100m에 이르는 대형 회화 작품으로서 지적장애 어린이들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번에 개최되는 ‘빛 속으로(Into The Light)'란 주제로 그려진 작품들은 이미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초청전시회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바 있다. 프랑스의 유명 인상화가인 그자비에 루케치(Xavier Lucchesi)를 포함한 파리 화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그의 작품에 대해 소통과 포용의 메시지를 나타냈다며 호평했다.

‘빛 속으로’를 통해 김 화백이 하고자 하는 빛은 ‘내면의 빛’이다. 이는 지적 장애인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에서 기원한 숭고함이자 구도자로서의 자신이 발견한 새 빛이다.

김근태 화백 프로필. ⓒLIFE&ART curation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화백의 작품 78점과 전 유엔대사 오준 경희대 교수와 윤인성 김한별 임석진 작가가 출품한 17점을 함께 전시한다.

특히 평창패럴림픽 홍보대사로서 활동하기도 한 오준 경희대 교수는 이번 전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내가 김근태 화백의 작품에 주목하게 된 것은 장애인권리협약 의장 활동 이외에도 미술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작용한 것 같다. 나는 중·고교 시절 미술반으로 활동하였고, 싱가포르와 유엔대사로 활동한 6년간은 매년 유화 1점을 그려서 연하장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김근태 화백의 '따스히'. ⓒLIFE&ART curation

2017년 초 외교부를 퇴직한 후 장애관련 단체들을 포함한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 장애관련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김 화백과의 인연도 이어졌다. 제네바 전시, 평창패럴림픽 참석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하다가, 이번 김근태 화백의 전시회에는 그간 연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년 그렸던 유화들을 찬조로 전시하는 만용을 부려보기로 했다. 간헐적으로 만든 아마추어 작품들이 관람할 만한 대상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장애인 인권과 미술이라는 두 분야에 대한 열정을 나와 함께 공유하는 화가 김근태를 성원하기 위한 일념에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 화백이 출품하는 이번 작품은 지적 장애인들의 내면을 빛으로 표현하여 화폭에 담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작품으로는 ‘너는 꽃’, ‘따스히’, ‘열정’, ‘푸른 시’ 등이 있다. 이에 대해서 행사의 총괄기획자 LIFE&ART curation 김만희 씨는 “김근태 화백님의 가치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점을 재고하고 나아가 김 화백의 작품관이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오준 교수는 "장애인 인권과 미술이라는 두 분야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화가 김근태를 성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김근태 화백의 ‘빛으로’라는 전시회는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인사동 마루에서 개최된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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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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