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의 황동혁 감독이 한국장애인인권상 위원회상 인권매체 부문을 수상하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아이 부모님들로부터 '청각장애인을 다룬 영화임에도 왜 청각장애인은 볼 수 없느냐'는 질책을 받을 때 마음이 아팠고 죄송스러웠다."

영화 '도가니'로 '2011년 한국장애인인권상' 위원회상 인권매체 부문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여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청각장애인이 영화를 보려면 자막이 가장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자막을 상영하는 한국영화는 거의 없다. '도가니'도 자막상영하려고 노력했지만, (자막상영은) 극장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에 그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황 감독은 "다음 작품을 생각해놓은 건 없다. 하다보니 사회적 약자들의 영화들을 하게 됐다. 첫번째 작품도 입양아 내용이었다"며 "도가니 파장을 겪으면서 내가 영화하는 동안에 꼭 좋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영화로든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수상한 영예의 얼굴들. 왼쪽부터 한국정보화진흥원 김성태 원장,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윤종술, 백운찬 공동대표, 박종혁 국립암센터 연구직 과장, 영화 '도가니' 황동혁 감독.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인권상 위원회상은 황동혁 감독 이외에도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인권정책 부문), 국립암센터 박종혁 연구직 과장(인권실천 부문)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인천광역시 남구청은 국회의장상(기초자치 부문),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가인권위원장상(공공기관 부문)을 수상했다.

장애아동복지지원법 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윤종술 공동대표는 "장애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의 지원 근거는 부족하다. 성인이 됐을 때 지역사회에 살 수 있는 법적근거가 확보되지 못했다"며 "이를 보장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법이 만들어지는 게 소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 대표는 "이 상이 이 땅의 장애아이들의 보편적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은 샌드애니메이션, 2011인권뉴스,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 수상자 토크, 축하 떡 절단식 등이 진행됐다.

시상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축하 떡 절단식을 갖고 있다. ⓒ에이블뉴스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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