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갯골생태공원 입구 횡단보도가 있는 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화분이 놓여 있어 보행에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박종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열린 관광지’로 선정돼 올해 관광 취약계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경기도 시흥시 시흥갯골생태공원의 장애인 편의가 미흡해 장애인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열린 관광지는 기존 관광지를 개·보수해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이 최소한의 관광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주차장, 매표소, 화장실 등에 관광 취약계층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보수 했고 염전체험 공간에 휠체어 이동이 용이하도록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를 제작해 생태공원 구석구석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시흥시지회 장애인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 팀장과 직접 방문해 시흥시시설관리공단 공원레저팀장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곳곳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다.

시흥갯골생태공원 입구 횡단보도가 있는 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커다란 화분이 놓여 있어 보행에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곳곳에 있는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사이사이의 공간이 넓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내부를 운행을 하는 전기자동차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탑승을 위해 휠체어 리프트 대신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는데, 경사도가 가팔라 위험해 보였다.

장애인화장실은 시흥갯골생태공원 사무실 옆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됐고, 염전체험장에 남녀공용으로 마련됐다. 출입문은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자블록을 없애야 한다.

2곳의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쉼터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탁자가 없어 아쉬웠다.

6층의 나선형전망대는 경사로가 나선형으로 설치됐지만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1층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다. 따라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더 놓은 곳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입구 점자안내판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장애인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 팀장은 “장애인화장실, 전기자동차 등 전반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했지만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시설관리공단 공원레저팀장은 “시청 관광과에서 장애인들의 자문을 받아 3억500만원을 들여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했다”면서 “오늘 현장에서 같이 보니 (일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곳곳에 있는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사이사이의 공간이 넓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2곳의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전기자동차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탑승을 위해 휠체어 리프트 대신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는데, 경사도가 가팔라 위험해 보였다. ⓒ박종태

나선형전망대 입구 점자안내판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박종태

6층 나선형전망대 전경. ⓒ박종태

전망대는 경사로가 나선형으로 설치됐지만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1층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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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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