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이 삭발투쟁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중증장애인 활동가 10명이 지난 12일 오후 3시 경기도청 앞에서 활동보조인 서비스 생활시간 보장을 촉구하며 삭발 투쟁을 벌였다.

그동안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측은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가 중증장애인 권리로 인정되고 존중돼야 한다고 요구하며 36일째 경기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으나, 경기도청측이 받아들일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삭발까지 감행한 것.

현재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복지부와 경기도 예산을 핑계대면서 장애인측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복지부의 잘못을 지적하던 국회의원 시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오히려 모든 책임을 복지부에 전가를 하고 있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수원에서 발달장애아동 화재참사 사건이 일어나면선 장애인들의 반발을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은 삭발투쟁을 하고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김문수 도지사에게 전달하려고 했지만 젊은 청원경찰들을 앞세워 중증장애인들을 강경하게 진압, 마찰이 있었다. 결국 활동가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도청 앞 도로에 쌓아 놓고 태우면서 이날 행사를 마쳤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측은 “장애인들의 삭발 투쟁과 노숙 투쟁을, 발달장애아동 화재 참사를 보면서 경기도지사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면서 “과연 경기도를 책임을 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장애인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처사는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경기도민들과 온 국민들의 지탄과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김문수 지사에게 전달하려는 것을 막는 청원경찰들과 맞서고 있다. <에이블뉴스>

중증장애인들이 삭발을 마친후, 자신의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를 김문수 지사에게 전달할 채비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머리카락을 전달하는 것을 실패하자 경기도청 정문앞에서 머리카락을 담은 상자를 태우고 있다. <에이블뉴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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