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미친 노르웨이 도시 전경. ⓒ김보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2017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고명팀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그룹홈을 주제로 노르웨이 연수를 다녀왔다. '고명'이라는 팀명은 팀원 5명 개개인의 색다른 매력으로 드림팀을 빛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 8박 10일간의 노르웨이 연수 내용을 연재한다.

고명팀은 9월 1일 오전 노르웨이 NTNU 대학의 Tossebro와 Anna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오슬로에서 500km 떨어진 트론헤임 도시로 떠났다.

방문했던 기관 모두 더욱 자세한 내용은 Tossebro 교수를 만나보라는 답변을 듣고 명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모든 기관이 Tossebro 교수를 지목하고 있고 마침내 그가 있는 트론헤임에 도착했을 때는 이 연수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오슬로와의 500km라는 거리는 그냥 숫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몸 안을 감도는 추위는 500km를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시내에 들어서자 추위에게는 인색하게 비추는 햇빛이 어색할 정도로 따뜻했다.

우화에 나오는 해와 바람의 다툼 사이에 있는 나그네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였다. 기온이라는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추위와 따뜻함이 동시에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둘이 합쳐져 미지근한 느낌이 아니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기온이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냥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였다.

노르웨이 트론헤임 도시에 위치한 NTNU 대학 가는 길. ⓒ김보민

Scandic Nidelven Hotel은 가장 인상 깊은 호텔이었다. 굉장히 넓고 좁았다. 호텔 자체는 4성 호텔답게 넓었다. 어찌나 넓은지 도로까지 침범해서 지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방 창문을 열면 바로 도로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방은 상대적으로 좁았고 복도 구석구석 좁았다. 로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험악한 그림들이 벽면 여기저기 붙어있었는데 마치 우리나라 정승이 실내에 즐비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무서웠다.

서둘러 NTNU대학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면서 30분쯤 트론헤임 거리를 버스 창밖만으로 즐기고 있을 때, 북유럽의 거리를 버스 창문을 통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로선 낮은 휠체어에서 눈을 치켜뜨고 허리를 꼿꼿이 펴야 가까스로 창문 밖이 보이는 상황 속에서 낭만적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꽤나 힘들었다.

그나마 버스가 저상버스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저상버스가 아니었다면 분명 꼿꼿이 편 허리와 크게 뜬 눈을 가지고도 우중충한 노르웨이 하늘만 한참을 바라볼 뻔했다. 덕분에 거리에 사람도 보고 그들의 일상을 홈쳐볼 수 있었다.

NTNU 대학의 Tossebro와 Anna 교수를 만난 고명팀. ⓒ김보민

버스는 분명 NTNU대학을 향해 가는 것이 맞았지만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버스가 과거로 돌아가는 것처럼 건물들이 하나 둘 씩 없어지고 광활한 밭과 거대한 침엽수림이 가득한 풍경이 지나쳐갔다.

우리가 알던 흔한 한국의 대학가 풍경은 결코 아니었다. 종착지에 내리고서 주변을 둘러보자면 사람은 한국인 7명이 다였다. 아무것도 없었다.

좀 더 도로를 가로질러 가서야 목적지였는데 그곳이 시내에서 7km 떨어져 있는 응용 사회 과학 연구소라고 한다. 당황해하는 우리를 불러 웃는 얼굴로 맞아주신 Tossebro와 Anna 교수님이 계셨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고명팀의 김보민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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