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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협,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쟁취' 선포

출범 10주년 기념… 복지부 앞 기자회견 '진행'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등 위해 다양한 활동계획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10-18 18:15:39
“10여 년 까지만 해도 중증장애인에게는 기본적인 이동의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았다. 단 몇 개의 계단 앞에서도 하루에 몇 번씩 절망하거나 휠체어리프트 위에서 목숨을 건 곡예를 해야 했다. 버스, 지하철 등의 일상적인 대중교통 이용은 사치였다. 그러한 절망과 곡예가 두려워 수십 년을 집안이나 수용시설의 후미진 방구석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살다가 죽어가는 것, 그것이 중증장애인의 삶이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회장 양영희, 이하 한자협)는 18일 오후 2시 보건복지부 앞에서 출범 1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쟁취’를 선포했다.

‘시설에서 자립으로, 시혜에서 권리로’란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탈시설 자립생활’을 실천해오고 있는 전국 각지의 한자협 회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자협은 지난 2003년 10월 20일 한국자립생활협회로 출범해 현재 65개의 중앙 및 지역 단체로 조직돼 있다.

그동안 중증장애인자립생활을 위한 제도적·환경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버스를 막아 세우는 등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 받기 위해 활동했으며 교육권, 차별금지, 장애인연금, 활동보조 서비스 제공 등에 대해서도 노력해왔다.

그 결과 대도시 중심으로 지하철 역사에 리프트 대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기 시작했고,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이 도입,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지원을 법제화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2005년 12월, 경남 함양의 한 중증장애인이 한겨울 수도관이 터져 동사하는 사건을 계기로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2006년 3월 20일부터 43일간 전개된 서울시청 앞 노숙투쟁, 이어 벌어진 중증장애인 39인의 삭발투쟁과 한강대교 기어건너기 등을 통해 서울시의 활동보조서비스제도화 약속을 받아냈다.

또 전국 각지에서 지자체를 상대로 한 강력한 문제제기와 2007년 1월, 중증장애인 25명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전개했다.

현재는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쟁취, 장애등급졔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광화문 역사 안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한자협은 장애등급제 폐지를 전제로 한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활동보조 본인자부담금 폐지, 활동보조인 노동권 보장 등을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실천방법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자협 양영희 중앙회장은 “협의회가 출범한지 10년이 되고, 그동안 장애인 이동권을 비롯해 중증장애인의 삶에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가 장애인의 자립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표명했다.

이어 “더 이상 장애인이 소외받고 차별 받아서는 안된다”며 “앞으로 장애의 유형과 중증여부에 상관없이 장애인이 권리로써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정의당 문정은 부대표는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자립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많은 장애인들이 이동권, 교육권, 일할 수 있을 권리를 위해 직접 투쟁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1위인 대한민국에서 장애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장애관련 입법화 노력과 함께 장애문제를 더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자협 송정은 부회장은 “얼마 전까지 한 장애인이 살던 미신고 시설에는 이가 득실거리고, 식당에는 오래된 음식들이 산재해 있었다”며 “이것이 불과 반년 전까지의 장애인의 삶”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정책은 특별한 정책이 아니라 지역에서 살고 싶은 장애인이 시민답게 살 권리를 보장할 예산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장애인의 말을 들으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기자회견 마친 후 한자협 회원 등은 보건복지부 앞에서 종각까지 단체와 장애인 자립생활 10년의 과정과 의미를 알리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한자협은 지난 14일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선포 주간’을 정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유엔장애인권리협약 교육 둥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기간은 오는 19일까지 6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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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연 기자 (jiye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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