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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들 원주 입성…규탄 대회 예정

‘제3기 반시설 국토대장정’-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8-23 09:14:50
지난 8월 19일 반시설과 장애인기본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13명의 장애인이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12일간 강원도 강릉을 시작으로 강원, 원주, 춘천, 남양주 등을 거쳐 오는 30일 서울에 입성하게 된다. 전국을 돌며 장애인 시설의 문제점과 인권침해·유린 등의 현실과 ‘장애인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국토대장정을 공동주관한 한국장애인연맹(DPI)의 자료협조를 받아 긴 여정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8월 22일, 작성자: 이종욱 제3기 국토대장정 부대장

새벽녘에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원 몇몇도 빗소리에 깼는지 뒤척거리는 모습이 실루엣처럼 눈에 들어왔다. 몇 번을 뒤척이다 잠이 들었는데 다시 눈을 떴을 때 7시 5분전 이었다. 어제의 행진이 너무 힘들었을까? 아니면 연이은 행진이 고됐을까? 깨워야 일어나는 대원들이 늘어났다. 그래도 깨우면 일어나서 자동화 시스템처럼 잠자리를 정리하고 서로 동료 짐을 챙겨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행진을 하기 위하여 면사무소로 이동하여 경찰차를 기다렸지만 뭔가 전달을 잘못 되었는지 약속 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다 에스코트 없이 그냥 행진하기로 하고 출발하려는데 경찰차가 왔다. 우린 지체 없이 바로 행진을 시작했다.

오늘도 어제만큼이나 힘들 행진이 기다리고 있다. 고개를 두 번 넘고 치악산을 지나 원주로 들어가는 코스다. 첫 번째 고개는 아무일 없이 넘어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오늘 행진에 대한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어제 고개를 두 번 넘었다고 오늘은 아무일 없이 넘었기 때문이다. 잠시 쉬면서도 대원들과 굉장히 빨리 왔다며 좋아했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고개를 오르다가 잠시 쉬는 시간 심규봉 대원이 안보였다. 나는 앞쪽에 있어서 몰랐지만 심규봉 대원의 전동휠체어가 또 퍼져서 차량으로 이동을 한 것이다. 그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리막길에선 심규봉 대원도 다시 합류하였다.

점심식사 장소까지 별일 없이 무난하게 달려 왔다. 달리는 동안에 도로에는 잠자리, 나비부터 시작해서 개구리, 뱀, 새, 다람쥐 ... 참 많이도 죽어있는걸 볼 수 있었다. 어째든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며, 몸도 충전하고 휠체어도 충전을 하며 쉴 수 있었다.

오후 행진 땐 스텝이자 대원인 임상욱 대원과 활동보조인인 정승재 대원이 서로 역할을 바꿨다. 임상욱 대원이 차를 타고 정승재 대원이 전동휠체어를 몰았는데 행진을 하며 간간이 돌아보니 잘 따라 오길래 그런 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정승재 대원이 졸음운전을 하여 중앙선 쪽으로 갔다 왔다고 한다.

나중에 소감을 들어보니 임상욱 대원 활보를 오래 해봐서 자기도 전동휠체어를 잘 컨트롤 할지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예상보다 컨트롤이 민감하고 어차려웠다. 그리고 땡볕에 가만히 달리기만 하니 너무 졸렸다. 왜 파이팅을 자주 외치는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대희 대원(한국DPI 기획재정국장)도 전동휠체어로 행진을 하였는데 생각 보다 잘 따라왔다. 알고 보니 평소에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나갈 때는 전동휠체어로 이동한다고 한다. 어쩐지 잘 하더라 ...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원주에 들어왔다. 원주의 더위는 국도변만 달려오던 우리에게 너무나 뜨거웠다. 위에서는 햇빛, 아래에서는 아스팔트 열기, 양옆은 차량의 열기 찜통이 따로 없었다.

대원들의 집중력도 떨어져가 서로 싸인도 잘 맞질 않았다. 그리도 큰 사고 없이 숙소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모텔에서 묵기로 했다. 2인 1실로 각방을 배정받아 올라가 쉬다가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있다. 강원물리치료사봉사단 이병규 원주단장 외 4분이 우리 국토대장정팀에게 마사지를 해주로 오시기로 되어있다.

저녁식사(저녁식사는 중간에 지지방문을 해주신 경남DPI 김은정 사무처장이 후원해 주셨다)를 마치고 식당 앞에서 간단하게 평가회의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있자니 그분들이 도착하여 각방을 돌며 대원들에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마사지를 해준 것도 고마운데 포도까지 한아름 사다 주셔서 우리의 눈과 몸과 입까지 함께 즐거웠다.

지금 대원들은 각자의 방에서 저마다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내일 원주시청 앞에서 국토대장정 원주지역결의대회 및 원주귀래 ‘사랑의 집’ 규탄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목사부부에 의하여 살인, 시신방치 등 온갖 비리가 있는 시설이지만, 작은 형벌로 판결되어 2차 항소를 진행 중인 사건이다.

나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같은 종교인으로써 정말 부끄럽다. 어쨌든 이젠 나도 내일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이만 충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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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권중훈 (dpikorea@dpi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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