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조금숙씨. 1급 지체장애인입니다.

명절이 지옥이라고 말하는 조씨. 활동보조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INT 조 금 숙 (지체장애 1급)

명절은 지옥이다 그냥 명절하면 지옥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명절은 휴일이 3일인데 화장실 이용은 어떻게 하세요? 아니 그게 지금 제일 걱정이에요.

그래서 오빠가(활동보조인) 한번 정도는 와준다고 잠깐 요강만 비워주러 와주신다고 하는데 그게 아직 잘 몰라요. 자기도 오빠도(활동보조인) 집에서 맏이거든요. 맏이니까 제사 모시고 바빠요.

밤이 될지 낮이 될지 그걸 잘 몰라요. 진짜 오게 될지 못 오게 될지도 모르고 지금 오빠(활동보조인) 마음은 그래요. 너무 그거(화장실) 때문에 힘들어 하고 안 먹고 하지 말고 먹을 수 있는 대로 챙겨 먹고 해 놓으면 자기가 와서 비워준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고향을 가고 싶어도 장애인에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막] 부산종합버스터미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버스를 탈 수 있을까?

INT 부산종합버스터미널 관계자 (음성변조)

휠체어를 갖다가 옆에 놓으면 되는데 우등 타면 아무래도 편하죠 그런데 휠체어가 탈 수 있는 차는 없습니다. 그대로 타고 갈 수 있는 차는 없습니다. 옮겨 타야 되죠.

장애인 좌석은 없지만 수동휠체어 사용자는 탑승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전동휠체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은 고향에 갈 수 없습니다. 전동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INT 고속버스기사 (음성변조)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본인 차나 가족들 차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서로가 힘들죠.

늦었지만 장애인들도 명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INT 조 금 숙 (지체장애 1급)

명절이 좋고 맛있는 음식 먹고 이러는데 명절이 좋나? 나는 그냥 빨간 날도 싫지만 명절이 완전 지옥이고 식구들끼리 가족끼리 모여서 웃고 재밌어 할 때 우리는 진짜 구석진데서 그늘진 데서 눈물 흘리는 사람이 참 많아요.

감독 정 승 천 (vj1000@korea.com)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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