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보육과 24시간 보육의 확대와 공동육아로 육아문제의 사회화를 통한 공공의 노력은 우리 사회의 보육 문제를 풀기위한 과제이다.<에이블뉴스>

외국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 정말 어렵고 힘이 든 것임을 나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절실히 느꼈다. 선진국도 일본도 아이가 태어나 만 57일이 지나면 보육원에 아이를 맡길 수 있지만 그 아이는 만12개월까지는 연장보육은 물론 기본 보육 시간에도 못미치는 조기 퇴원의 형태로 오후 5시까지만 보육이 가능하다.

그 이후에는 가족지원센타에도 맡길 수 없는 상황, 가족지원센타의 임시보육도 만8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다. 따라서 최소한 생후 3개월부터 8개월까지 6개월의 기간은 어떤 경우라도 5시 이전에 아이를 데려가야 한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5시에 아이를 데리고 가야한다면 4시에 끝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오후 4시에 일을 끝내려면 정말 아르바이트 뿐이다. 법으로 영유아를 가진 부모의 경우 1시간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요즘같은 불황기에 그것도 외국인이 감히 1시간 조기퇴근을 주장하다가는 목이 남아있기가 힘이들 것 같고.

오후 5시 이후까지 연장보육을 하는 곳이나 저녁 10시 혹은 24시간 연장보육을 하는 곳도 구에 한두곳 정도라 구하기도 힘이 든다. 설령 구한다고 해도 개인이 하는 무인가 시설이 대부분인 관계로 보육비는 전년도 소득에 따라 정산해 납부하는 일반 보육원의 보육비와는 상관도 없이 일률적으로 월 5~6만엔를 내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모자라 연장 시간별 보육비와 우유값에 식비, 기저귀 값까지 따로 받기 일쑤고 그러다 보면 버는 돈보다 보육비가 더 많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일은 해야하고 아이도 돌봐야하고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게 시간도 돈도 지나가고,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보육원에서는 전화가 와서 아이를 데리고 가라, 보육을 할 수 없다, 아픈아이를 받으면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이 되어 위험하다, 그런 경우 회사에서 달려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야하는데 회사일에 아이까지.

이런 넋두리를 수도 없이 들으면서 24시간 연장보육을 하는 보육원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목사도 만나고, 아이를 기르고 있는 가정주부도 만나고, 회사 다니랴 아이 돌보면 보육원으로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어머니도 만나고, 아이를 한국의 부모님에게 맡기도 늘보고 싶어 울고 있는 부모도 만나고, 늘상 보육원에서 오는 아이 데리고 가라는 전화에 혹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노심초사는 하는 부모도 만나고.

아무튼 외국에서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 보육원을 보내건 아이를 한국에 맡기건 혹은 집 주변의 친구나 친척 아니면 전문보육사에게 맡기건, 끝이 없는 아이 문제로의 고민. 해결의 방법은 무엇일까?

▲김수종 통신원.
우선은 24시간 보육을 하는 시설의 확충과 24시간 보육의 어려움이 있다면 저녁10시까지 연장보육을 하는 것, 그것도 힘이 든다면 최소한의 시설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 인건비 정도의 보조를 해주고 활성화하는 방안, 나아가 공동육아의 문제로 발전해 뜻이 맞는 부모들이 모여 정부나 기업등 공공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개인이 해결하고 그 조직과 힘으로 공공의 형태로 발전시키고 만들어 요구를 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을 한다.

연장보육과 24시간 보육의 확대와 공동육아로 육아문제의 사회화를 통한 공공화를 위한 노력, 일본에 사는 외국인뿐 아니라 이 시대 이 사회가 이뤄야 할 육아 문제의 과제일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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