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두 명의 아동을 입양한 로빈 가정의 인터뷰 후 집앞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 ⓒ강경식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외교부가 후원하는 ‘2015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의 장애아동 입양학개론팀이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서부 포틀랜드와 시애틀에서 '국내 장애아동 입양 활성화'이라는 주제로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 중 한국에서 두 명의 아동을 입양한 로빈 가정을 방문했다. 이 가정은 첫째 아들을 한국에서 입양하고, 심장병이 있는 둘째 딸까지 한국에서 입양한 가정이다.

이 부모는 입양을 출산과 동등한 자연스러운 자녀 생산의 한 가지 수단으로 여기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입양에 대해서 열린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가족력이 있었고, 결혼 이전부터 불임 여부와 관계없이 입양을 하겠다고 결정해 준비했다. 그 때에는 이미 한국 아동, 아픈 아동을 입양한 주위의 많은 친구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한 두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입양을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바라보는 열린 시각이 친구들에게 옮겨지고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어 가기를 기대한다.

결혼 이후 홀트를 통해 더욱 현실적인 입양 준비를 시작했고, 첫 아들 입양 때 홀트에서 비장애 아동 입양 코스, 특별한 욕구가 있는 아동 입양 코스 두 가지를 소개받았다.

부부는 후자를 선택하였고, 실제로 입양이 진행되면서 아이의 몸에 있던 약간의 문제가 저절로 치유되었다. 그리고 둘째 아동 입양 때는 홀트에서 첫째 아이보다 질병 정도가 더 심각한 아동의 입양 권유를 받고, 흔쾌히 승낙했다.

입양 과정에서 한 번 아동을 결정하면 출산과 마찬가지로 그 아이의 어떠한 부분도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보살피기 시작한다.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진행하며 둘째 딸은 이제 건강한 아이가 되어 학교에서 수영선수도 하고 있다. 수술 당시 많은 비용이 필요했는데 이 가정은 원래 재력이 있고, 아버지 회사의 보험에서 상당 부분을 부담해주었다. 특별히 정부나 기관에서 보조받은 비용은 없었다.

인터뷰 도중 과자를 먹거나 담요를 가지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위해 부부가 돌아가며 인터뷰에 대답하고 아이들을 도와주는 순발력 있는 역할 분배이 인상적이었다.

인터뷰가 끝나고는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아이들과 놀이를 했는데 한 가지 놀이를 서로 하려고 두 아이가 다투었다. 어머니는 먼저 놀기로 한 아이를 놀게 두고, 다른 아이는 품에 안고 자연스럽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아이들도 어린 나이지만 질서를 알고,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게 느껴졌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입양아와 출산아동을 똑같이 여기는 생각, 가정에 대한 부부의 책임감이었다.

이 가정은 경제력에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한국 입양가정의 경우 물질적 지원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와 그를 뒷받침하는 인식교육, 양육교육 프로그램 등이 절실하다.

*이글은 ‘2015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장애아동 입양학개론팀'의 강경식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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