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을 앞두고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 '양지말어린이공원'.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가 팔달구 화서동 꽂뫼양지마을 대우아파트 단지 옆 ‘양지말어린이공원(3000㎡)’을 장애·비장애어린이가 함께 뛰어 놀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로 조성을 완료하고, 이달 중 개장할 예정이다.

양지말어린이공원은 지난 3월7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최우수등급 받았다. 또한 공사 준공이나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등급으로 나뉘어 부여되는 본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12일 직접 방문해 장애 어린이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공원 입구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공원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고,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돼 있다.

바구니 모양으로 된 그네는 장애아동이 탈 수 있으며, 회전 놀이시설은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미끄럼틀도 마련돼 있다.

턱이 높고, 계단이 많고, 탑승공간이 좁아서 기존 놀이터에 접근조차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놀 권리를 박탈당해 왔던 장애아동들이 이곳에서는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공원에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아파트단지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인데, 여기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아동 등이 아주 큰 불편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생태공원과 담당자에게 문의하니 “수원시내 어린이공원에는 화장실이 전부 설치돼 있지 않다”는 답변만 할 뿐이었다.

공원 입구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공원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돼 있고,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휠체어 사용 장애아동을 위해 경사로가 설치된 미끄럼틀. ⓒ박종태

장애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바구니 그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아동도 이용할 수 있는 회전놀이 시설. ⓒ박종태

공원 내에 마련된 음수대.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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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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