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날 행사 포스터.

"손으로 글을 쓰고, 밥을 먹고, 세수를 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고정관념 아래 발로 글을 쓰고, 세수를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회. '정상'이라는 잣대로 다양성을 무시하며 소외시키는 비정상의 사회를 우리는 이제 거부한다. 장애는 극복할 대상도 비정상도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이다. 이에 우리는 정상성 중심의 사회를 거부하고 다양성과 차이가 인정되는 새로운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를 지향한다."

장애여성들이 정상성 중심의 사회에 본격적인 안티 선언을 했다.

4·11 장애여성의 날 기획단은 19일 장애여성의 날을 맞이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장애인들이 그들의 방식대로 그들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을 정상이라고 말하고 그들의 기준을 강요하고 있다"며 "그들은 삶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것은 일상에서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획단은 "이에 우리는 정상의 폭력에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며 "장애여성들에게 부여했던 사회의 왜곡된 이미지들을 벗어버리고 사회의 폭력에 적극적으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기획단은 "비장애남성 중심의 사회는 우리의 존재를 억합하고 차별하나 우리는 여성으로 존중받을 권리, 성적 지향을 존중받을 권리, 여성의 자매애를 인정받을 권리, 평화를 추구하고,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다"며 "이제 우리는 장애여성에 대한 사회의 온갖 편견들을 뒤로하고 우리의 정당하고 확고한 권리를 찾기 위해 요구안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기획단이 발표한 요구안은 △장애여성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보장할 것 △가정폭력으로부터 장애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사회적 지원체계 마련 △전문적인 장애여성도우미 제도를 통해 장애여성 양육권 보장 △100인이상 기업체 장애인의무고용률 5%로 확대하고 장50% 장애여성 할당 △장애인전용화장실이 아닌 장애여성화장실 설치 △건강권 보장 및 교육지원정책 수립 등 총 7가지다.

4·11 장애여성의 날 기획단은 1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장애여성의 날을 기념해 '장애여성의 world'를 주제로 퍼포먼스, 사진전, 시민들과 함께 하는 테마부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장애여성의 날은 4월 11일이며 기념행사는 지난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일주일이 연기돼 오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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