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여성장애인성폭력의 특성과 대책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여성장애인의 성폭력 피해의 지속성이 비장애여성의 피해의 지속성 비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부설 서울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가 2002년 상담통계(총 826회, 87건)의 특성을 분석해 최근 밝힌 결과, 피해의 지속성이 1년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우가 55.2%(48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1회에 그친 경우가 18.4%(16건), 5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우가 13.8%(12건), 10회가 12.6%(11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가해자의 수는 81.5%(71건)가 가해자가 1명이었으나 2명이상의 비율도 18.5%(16건)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가해방법은 친분관계를 이용 48.3%(42건), 강제역 사용 42.5%(37건), 과자·돈으로 유인 4.6%(4건) 등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의 발생장소는 피해자의 집 21.8%(19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여러장소 19.5%(17건), 시설 12.6%(11건), 가해자의 집 11.5%(10건), 숙박업소 9.2%(8건) 등으로 주로 아는 장소(78.1%)에서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는 이웃 28.7%(25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목사·교사·자원봉사자 14.9%(13건), 근친·친인척 13.8%(12건), 동급생·선후배 6.9%(6건), 직장동료 및 상사가 3.5%(3건) 등으로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67.%를 차지했다.

성폭력 피해 유형은 강간 83.9%(73건), 성추행 13.8%(12건), 기타 2.3%(2건) 등으로 일반 성폭력 상담의 추이와 비교해 유사한 형태를 보이나 피해의 정도가 매우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폭력 피해자의 장애유형은 정신지체 55.1%(48건), 뇌병변장애 9.2%(8건), 정신장애 8.0%(7건), 지체장애와 청각장애가 각각 6.9%(6건), 중복장애 5.7%(5건), 시각장애와 비장애가 3.5%(3건), 발달장애 1.2%(1건)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여성장애인에 대한 적극적인 국가 정책지원에 있어서는 사회인식교육이 세대별로 이뤄져야하고 여성장애인의 법과 제도를 심도깊게 고려해 제·개정돼야한다"며 △사회복지적 지원의 활성화 △장애유형별 전문적 연구사업지원 △신체적·정신적으로 장애가 심한 경우 유료도우미 활동 △여성장애인단체 및 자조모임 지원 △사회접근성 보장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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