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회복지연구소 이영미(사진 가운데) 연구원이 4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여성장애인 고용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여성장애인 고용실태조사 결과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장애인들의 절반 이상은 전문성의 정도가 높지 않은 직장이나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총 3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장애인 고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사하고 있는 사업체의 종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3%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대답해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계 16.3%, 장애인단체 14%, 정부단체 5.1%, 종교계 2.3%, 교육업계 1.4%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직무분야에 있어서도 생산직이 47.4%로 가장 많았으며, 사무·기술직 15.3%, 판매·서비스직 14.8%, 전문·관리직 11.9%, 기타 10.5%로 나타나 여성장애인의 대부분이 전문적인 기술이나 교육이 필요치 않는 영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직장내 편의시설 현황과 관련, 직업생활상담원 77%, 수화통역사 85.4%, 작업보조원 90.7%, 탁아시설 91.8%, 여성장애인전용 화장실 64.6%, 장애인전용주차장 67.7%, 승강기 및 엘리베이터 70.8%, 휠체어사용가능 진입로 74%, 휴게실 설치·개선 64.1%, 작업공간의 배려 70%, 작업설비의 개선 82.5%, 작업보조원 90.7%, 작업보조기기 구입 87.2%, 통근용 버스운행 75.7%(이상 미설치 응답) 등 60~90%가 장애인을 위한 물리적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취업경로는 이번 조사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연관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34.9%만이 장애인공단을 통해서 취업을 했다고 응답했으며 가족, 친지, 이웃, 친구의 소개로 취업을 한 경우가 24.9%, 스스로 취업한 경우가 22.1%, 직업훈련원 혹은 재활원을 통한 경우가 7.3% 등의 순으로 비공식적 경로가 많았다.

특히 직장을 바꿀 의사가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43.9%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직장을 옮길 때 중요한 것으로 적성에 맞는 업무 18.2%, 높은 보수 15.9%, 여성장애인에 대한 배려 14.2%, 보다 나은 환경 13.2%, 출퇴근의 편리성 10.9%, 동료와의 좋은 관계 10.4% 등의 순으로 우선순위를 따졌다. 원하는 다른 직장으로는 52.3%가 일반직장을 선택했으나 장애인전용직장이나 보호작업장 23.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장생활의 애로점으로는 작은 수입(월급)을 20.6%로 응답해 가장 많았으며, 직장내 인관관계문제 13.4%, 나의 능력부족 11.7%, 업무과다 8.8%, 출퇴근의 어려움 7.5%, 현 직장에 비전 없음 6.7% 순으로 대답했다.

반면 비장애여성들은 21.4%가 적은 수입을 애로점으로 꼽아 여성장애인들과 비슷했으나 다음으로 현 직장에 비전 없음에 대해 11.4%, 직장과 가정(가사, 육아)의 병행에 대해 11.3%가 응답해 여성장애인들과 대조를 보였다.

한편 여성장애인들은 출·퇴근시 느끼는 불편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29.9%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그러한 이유 중의 하나로 ‘출·퇴근시 비장애인의 편견이나 부담스러운 시선 및 태도’ 때문이라는 응답이 24.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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