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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여성장애인 따가운 햇볕속 1인시위

어울림센터 내년 ‘존폐위기’…‘서럽고, 배신감 든다’

“정부 이제라도 여성장애인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8-27 17:35:13
27일 오후 12시 30분 구름 한 점 없이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정부는 여성장애인을 위한 정책수립과 관련예산을 증액하라!’는 커다란 피켓을 든 여성장애인이 눈에 들어왔다.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부설 대구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 이상미(47세, 지체 4급, 대구시) 센터장이다. 평소 같으면 출근해야 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릴레이 1인 시위에 여덟번째 주자로 참여하기 위해였다.

릴레이 1인 시위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여성장애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2010년부터 전국 22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여성장애인 사회참여확대 지원 사업 ‘여성장애인 어울림센터’가 존폐위기에 놓여있어 한국여성장애인연합과 전국 22개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가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28일 ‘제8차 사회보장위원회’를 열고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각각 운영하는 ‘여성장애인 교육지원 사업’과 ‘여성장애인 사회참여 지원 사업’을 내년 1개 사업으로 통합 계획을 밝혔다.

이후 지난 5월 28일 통합 시 기존 수혜자에 대한 지원이 축소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밝혔지만 기획재정부에서는 두 사업의 예산으로 보건복지부가 요구한 26억원 중 8억원만 책정하고 18억원의 예산을 삭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센터장은 시민들의 시선을 쫓아 1시간동안 분주히 움직였지만 거리를 오가는 무리 중 몇 명만이 슬쩍슬쩍 쳐다보며 바쁜 발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햇볕에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보며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서 있는 건 하나도 힘들지 않은데 시민들이 아무런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건 조금 힘들다”면서 씁쓸히 웃어보였다.

이 센터장은 “오늘도 출근해서 할 일들이 꽤나 있었다. 약속한 사람들을 만나 상담을 해야했지만 나나 어울림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줄어든 예산이 늘지 않으면 같이 거리에 나앉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먼 거리를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에서 올라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가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잘 될 거야’라는 생각부터 ‘만약에라도 안 되면 우리는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에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성장애인으로 이 일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몸담게 됐다. 처우는 말할 것도 없고 2010년 7900만원하던 예산이 올해는 7200만원으로 줄어 외부 사업을 별도로 받아 진행할 만큼 정부의 관심도 부족했지만 달라져 가는 여성장애인들을 보며 보람으로 견뎠다.

이 센터장은 “2년 전 쯤 어머니 한 분으로부터 뇌변병장애인 딸을 만나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당시 일반학교에 있는 특수학급에 다니면서 우울과 좌절감에 시달리곤 했는데 상담과 미술치료를 하면서 지금은 활발하게 대학생활도 하고 그런다”면서 “1~2주에 한 번씩 오던 전화도 한 달에 한번 안부 묻는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장애인을 위해 성폭력, 가정폭력 상담을 하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여성장애인들의 다양한 고민들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곳은 이 곳 뿐”이라면서 “어울림센터가 없어지면 여성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2010년부터 어울림센터를 운영, 여성장애인들의 크고 작은 변화를 목격하면서 어울림센터여성장애인들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아는 입장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답답하고 서러울 따름이다.

이 센터장은 “정부가 여성장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더라면 예산을 이렇게까지 없애버릴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처음에는 아무 일 없을 거라고 해놓고 예산삭감이라는 결과에는 서럽고 배신감마저 든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이 삭감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정부부처 여러 곳을 쫓아다녔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 뿐”이었다면서 “그렇게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한 번은 보좌관 한 분이 꼭 잘되길 바란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는데 울컥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여성장애인에게는 물러설 곳이 없다. 물러날 곳 없는 우리들이 정부의 무관심 속에 벼랑으로 조금씩 밀려 나가고 있다”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우리는 조금만 있으면 떨어져 죽는구나하고 아는데 무관심한 정부는 모르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이제라도 우리들에게 조금의 관심을 기울여 삭감된 예산을 원래대로 복구시키고 내년 어울림센터 운영에 차질이 없게 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관심을 재차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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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연 기자 (jiye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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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어울림센터 여성장애인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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